SKY 등 13개대 학종 합격률, 과학고가 일반고의 2.87배..수능은 1.49배
SKY 등 13개대 학종 합격률, 과학고가 일반고의 2.87배..수능은 1.49배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19.11.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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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비율이 높은 13개 대학교(건국대학교, 경희대학교, 고려대학교, 광운대학교, 동국대학교, 서강대학교,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춘천교육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 홍익대학교)의 학종 합격률이 ‘과학고등학교ㆍ영재학교’(이하 과고ㆍ영재고)가 ‘일반고등학교ㆍ자율형공립고등학교’(이하 일반고)보다 2.9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전형에선 그 차이가 1.5배도 안 됐다.

교육부는 5일 이런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6~2019학년도 13개 대학 학생부종합전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3개 대학교 학종에 지원한 학생들의 평균 합격률은 일반고 9.1%,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 10.2%, ’외국어고등학교ㆍ국제고등학교‘(이하 외고ㆍ국제고) 13.9%, 과고ㆍ영재고 26.1%였다. 과고ㆍ영재고 학종 합격률이 일반고의 2.87배나 높은 것.

반면 수능에 지원한 학생들의 합격률은 일반고 16.3%, 자사고 18.4%, 외고ㆍ국제고 20.2%,  과고ㆍ영재고 24.3%로 그 차이가 1.49배에 불과했다.

학종에 지원한 학생들의 경우 13개 대학교 4개년 고교유형별 평균 내신등급은 일반고>자사고> 외고·국제고>과학고로 일반고가 제일 높았다.

이 중 한 대학교 학종 합격자 평균 내신등급은 일반고 1.3등급, 자사고 2.26등급, 외고ㆍ국제고 2.86등급이었다. 이 대학교의 고교유형별 학종 합격률은 일반고 4.3%, 자사고 5.7%, 외고ㆍ국제고 19.5%였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각 대학의 평균 내신등급을 분석한 결과, 학생부종합전형 전 과정에 걸쳐 지원자ㆍ합격자의 평균 내신등급이 ‘일반고>자사고>외고ㆍ국제고>과학고’의 순으로 나타나 서열화된 고교체제를 확인했다”며 “또한, 서류평가 시스템을 통해 과거 졸업자 진학 실적이나 고교 유형별 평균 등급을 제공하는 사례 등 특정한 고교 유형이 우대받을 수 있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자기소개서(추천서)의 기재금지를 위반하거나 표절 등에 대해 지원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가 미흡한 경우 등 전형의 처리과정이 부적절한 사례가 있었다. 그리고, 학생부나 공통 고교정보(고교 프로파일)에 학생부 기재금지 관련 정보가 편법적으로 기재된 경우가 있었다”며 “교직원 자녀가 해당 대학 또는 부모 소속 학과에 합격한 경우가 있었으나 회피ㆍ제척은 규정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시스템상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 시간이 특별히 부족해 부실 평가에 대한 우려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앞으로 ▲서류평가 시스템 내 과거 졸업자 진학 실적이나 고교(유형)별 평균 등급 제공 사례 ▲자기소개서(추천서)에서의 기재금지 위반 및 표절에 대한 처리 부적절 ▲서류평가 시간이 특별히 부족한 경우 ▲교직원 자녀(부모 소속학과에 자녀 입학 사례 포함) 입학 사례에 대해 추가 조사 및 특정 감사를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한 ▲평가과정에서 고교유형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교의 후광효과 차단하고, 고교 간 서열화 해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 및 배점 등 정보 공개 확대 ▲ 특기자전형 축소·폐지하는 한편, 고른기회 전형 확대 ▲입학사정관 역량 강화하고, 평가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조성 ▲평가 투명성·공정성 제고 위한 학생부종합전형 공통지침 등 가이드라인 내실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지난 10년 동안 양적으로 확대돼 왔지만 질적으로 관리되지 못했다. 학종이 국민들의 불신을 받는 데에 교육부의 책임이 크며, 이번 기회에 반드시 개선하겠다”며 “이번 실태조사에서 추가로 확인할 사항들은 추가 감사를 진행하고, 학생부종합전형 운영 가이드라인 내실화 등 적극적인 제도개선도 함께 추진해,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대표: 이종배)은 “주요 대학의 학종을 통한 지속적인 고교등급제 실시로 인해 형성된 고교서열화는 특목고ㆍ자사고 진학을 위한 과도한 입시경쟁을 촉발하고, 사교육을 유발했다”며 “학종은 평가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합격이나 불합격 결과만 알려주기 때문에 결과에 승복할 수 없고 과정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많은 입시비리가 발생하고 있다. 학종의 좋은 취지는 사라졌고 깜깜이 불공정 금수저 전형이라는 폐단만 남아 학종의 수명이 다 했으므로 학종을 폐지하고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의 비율을 80~90%까지 확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의장: 박원석)는 “정시 확대는 신중해야 한다. 실태조사 결과, 수능 전형은 학종 만큼 고교서열화 있었다. 학생부교과나 학종보다 저소득층 적었다”며 “조사에서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학생부교과 전형이 일반고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고교서열화를 해소하는 것과 동시에 고른기회 전형과 학생부교과 전형을 확대하는 방향에 무게를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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