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교육부, 정치권이 대학입학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위주 정시 확대를 추진하자 진보진영에서 강남권 부유층 학생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등의 이유를 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학교 합격자 중 비강남 일반고등학교(이하 일반고) 출신 학생 비율이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보다 수능 위주 정시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ㆍ김해영 의원 주최로 개최된 ‘정시 확대 왜 필요한가’란 제목의 토론회에서 이현 우리교육연구소 소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4~2016학년도 서울대학교 정시 합격자 중 비강남 ‘일반고ㆍ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이하 자공고) 비율은 평균 38.5%였다. 같은 기간 수시 일반전형(학종) 합격자 중 비강남 일반ㆍ자공고 비율은 30.2%였다.
정시에서 강남의 ‘특수목적고등학교’(이하 특목고)ㆍ‘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 비율은 60.5%였고 수시 일반은 68.1%였다.
전체적으로 정시에서 일반ㆍ자공고 비율은 52%, 수시 일반에선 37.8%였다. 서울대 입시에서 정시가 학종보다 비강남의 일반고 출신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임을 시사하는 것.
이에 대해 이범 교육평론가는 “정시와 수시 일반전형을 비교하면 저런 결과가 나오지만 수시 지역균형 선발 등까지 합쳐 비교하면 정시와 수시에서 일반고 비율이 비슷하게 나온다”며 “수시 지역균형 선발도 학종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이현 소장은 “수능이 ‘한 줄세우기’라고 비판하지만 한정된 인원을 뽑는 선발시험에서 줄 세우기는 불가피하다”며 “학종도 서류와 면접점수로 줄 세우기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시가 확대되면 사교육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지만 정시가 축소되고 학종이 늘면서 사교육비는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범 교육평론가는 “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시 확대’ 주장을 옹호하려고 한다”며 “학종/수능 논쟁의 역사적 의미가 교육계에 잘못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