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최근 검찰의 재수사에 직원들의 언론 제보로 휘청거리고 있다.
2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강지성)는 지난 25일 오후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의 법률대리인 류하경 변호사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히 검찰은 맥도날드의 '오염패티 은폐' 의혹 등 재고발 과정에서 새롭게 제기된 문제들을 집중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 변호사는 지난 1월 한국 맥도날드와 맥도날드에 햄버거 패티를 전량 공급하는 '맥키코리아'가 오염된 패티의 존재를 인지해놓고도 판매해 이 사건 피해자들에게 상해를 입혔다며 시민단체들과 함께 이들을 식품위생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사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 사건은 맥도날드가 덜 익은 고기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판매해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피해자들이 생겼다는 의혹으로, 지난 2017년 7월 피해자들의 1차 고소 이후 지난해 1월 맥도날드 임직원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바 있다.
JTBC도 28일 맥도날드 내부 직원들의 제보라면서 한 매장에서 덜 익은 패티, 곰팡이가 핀 토마토가 들어간 햄버거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직원들이 촬영한 사진 30장에는 소고기 패티 중간이 덜 익은 햄버거, 곰팡이처럼 보이는 이물질이 묻은 토마토가 들어간 햄버거, 벌레가 묻은 치즈스틱 등이 발견됐다.
JTBC는 "2017년 7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몇몇 맥도날드 매장에서 직원들이 직접 찍은 사진들"이라며 조리실에 있는 냉장고에 거미줄이 있는 모습, 내부 성에가 끼어 있는 내용도 보도했다. 식재료를 올려놓는 선반에 각종 찌꺼기가 붙어 있는 사실도 그대로 보도됐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해당 사진은 언제, 어디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촬영된 것인지에 대해 현재로써 알 수 없다"면서 "익명의 사진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학부모와 시민단체는 오늘 서울시청 앞 맥도날드 매장에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