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초ㆍ중학교 유휴교실 5720개, 6864억 예산 낭비
경기도 내 초ㆍ중학교 유휴교실 5720개, 6864억 예산 낭비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19.09.20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신창현 의원실 제공
사진=신창현 의원실 제공

경기도 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유휴교실이 5720개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대규모 예산낭비가 우려된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환경노동위원회, 경기 의왕시과천시)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초등학교ㆍ중학교 과부족 교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경기도 31개 시군구 소재 초등학교ㆍ중학교의 유휴교실 수는 5720개(초등학교 3378개, 중학교 2342개)로 집계됐다.

교육부가 학교 신설 시 교실 한 개 당 건축교부금을 1억2000만원 정도 지원(66㎡ 기준)하는 것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유휴교실 건축에 쓰인 예산은 최소 6864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현행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시ㆍ도교육감은 지역의 취학예정자 및 재학생, 공동주택입주자 수요 등에 따른 학생 증감요인을 파악해 적정 학급 교실을 확보해야 하고, 유휴교실 또는 과밀 학급이 예상되는 학교는 해소 대책을 수립해 적정규모로 학급을 편성해야 한다.

경기도에만 5720개의 유휴교실이 발생한 것은 학생 수요 예측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을 뿐만 아니라 교실이 남는 지역과 부족한 지역 간의 시설 불균형을 심화시켰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휴교실 과다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학생 수 증가에 따른 교실 수요 산정에 관한 교육부나 경기도교육청 차원의 표준화된 기준이나 지침이 없어 각 교육지원청마다 산정기준이 들쑥날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주택개발사업으로 늘어나는 학생 수를 과천은 세대당 0.2, 동탄은 0.33 등을 곱해서 교실 수요를 산정하고 있다.

실제 경기도 내 인구 3만명이 넘는 읍면동 가운데 중학교가 없는 지역은 의왕시 내손2동, 수원시 인계동·정자1동, 성남시 야탑3동, 고양시 백석1동, 의정부동 등 6곳에 이른다. 의왕시 내손2동의 경우 기존의 중학교가 지난 2003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인근 청계동으로 이전했다.

인구 2만1000명의 청계동은 중학교가 2개인 반면 청계동 인근의 내손2동은 인구가 3만 2000명에 달하지만 중학교가 설립되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이 지난 3년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중학교 신설 민원이 경기도만 4만8976건에 달한다.

신 의원은 “교육청의 주먹구구식 교실 수요 예측으로 수천억 원의 예산이 낭비된 것도 문제지만, 인근 지역의 남는 교실 때문에 중학교가 필요한 곳에 중학교가 없는 상황이 더 큰 문제”라며 “3만2000명이 사는 의왕시 내손2동에 16년 전 없어진 학교를 다시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