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00%'로 알려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파주시 한 양돈농장에서 발생한 가운데 전국 지자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파주 농장의 ASF 양성 확진 판정이 남도 동시에 전국에 ASF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농협 본부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한 '범농협 ASF 비상방역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파주에서 가까운 경기 김포시도 이날 ASF방역대책상황실을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포지역에는 양돈농장 20곳이 있으며 돼지 3만6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시는 우선 농업기술센터 내 축산차량을 소독하는 거점소독소 1곳을 긴급 설치하고, 관내 주요 경로에 통제소 2곳을 운영해 축산차량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ASF발병 우려가 높은 농장 10곳은 돼지들이 도축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제한하고 ASF감염이 의심되는 돼지들은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에 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이날 오후 6시부터 전국 타 시도산 돼지고기의 지육·정육과 내장에 대해 전면 반입 금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돈농가 밀집 주요 지역 4개소에 거점소독·통제시설을 설치해 질병유입 원천 차단에 주력키로 했다.
다만, 타시도산 돼지고기를 함유한 가열 처리(70℃이상 30분 또는 이와 동등한 처리)한 축산물가공품은 반입 가능하다.
한편 ASF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돼지에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치사율 100%로 돼지 흑사병이라고도 불린다. 사람에게 옮기진 않지만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어 한번 감염되면, 무조건 폐사하는 치명적 질병이다.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이다. 전파 경로는 감염 돼지나 돼지생산물의 이동, 오염된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 등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개정된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농장과 인근 500m 농장에 즉시 살처분하게 된다. 전염성이 강해 질병 확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