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급 태풍 '링링'이 북상한다는 예보에 전남 신안군 가거도 주민들이 대거 육지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안군 가거도출장소는 주민들이 3∼4일 전부터 섬을 빠져 나오면서 섬이 텅 비어버렸다.
한반도 최서남단에 자리한 가거도는 통상 태풍이 지나는 길목으로 알려져 있다.
출장소 박상혁 관리담당은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관광객과 낚시객은 물론 상당수의 주민이 목포 등지로 나가버려 사람 보기가 힘들 정도"라면서 "현재는 방파제 공사 관계자, 공무원 등이 남아 태풍 진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거도항 바로 위 가거도 1구 주민은 297세대 400명인데 현재 200명 넘게 육지로 나갔다.
4일 전부터 전날 오후 마지막 여객선을 타고 나갔다고 출장소 측은 전했다.
섬에 남아 있는 한 주민은 "대형 태풍으로 지붕이 날아가는 등의 공포에 떨었던 주민들이 최강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놀라 육지로 나갔다"면서 "태풍 내습 역사상 주민들이 이렇게 많이 육지로 간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육지로 나가면서 대문이 굳게 닫혀 있는 등 태풍 전야의 공포와 스산함이 묻어난다고 근무 중인 해경 관계자는 전했다.
가거도항에 있던 32척의 어선은 육지로 피항하거나 뭍으로 끌어 올려진 상태다.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 선박 등도 모두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다.
가거도로 올라오는 태풍 길목에 있는 완도 노화, 보길도 어민들도 초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솔릭 등 두 차례 태풍으로 전복 가두리 양식장이 부서지는 등 큰 피해를 봤던 어민들은 이번에는 더 강한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걱정이 많다.
추석을 앞두고 일부 전복을 출하했지만 가두리 안에는 아직도 많은 물량이 있기 때문이다.
완도군도 현장 점검 등 피해 예방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