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장남 이선호 ‘불구속 수사’..사별의 아픔 때문에?
CJ 장남 이선호 ‘불구속 수사’..사별의 아픔 때문에?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19.09.0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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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씨=연합뉴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가 마약 밀반입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지만, 불구속으로 풀려나자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통 마약 범죄는 ‘구속’ 수사가 이뤄지지만, 이씨의 불구속 수사는 CJ그룹의 승계작업과 관련해 일종의 '배려'가 있지 않았나는 합리적 의문을 일으킨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CJ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는 지난 1일 새벽 미국발 비행기로 인천공항에서 입국하는 과정에서 항공화물에 액상 대마 다량을 밀반입하다 세관에 적발됐다.

이선호씨는 마약 밀반입 혐의로 공항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지만, 검찰은 이씨의 소변검사 후 진술서만 받고 귀가 조치시켰다. 

그러나 지난 4월 SK그룹과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이 마약투약 혐의로 즉각 구속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란 것이 법조계의 지적이다.

검찰은 이씨가 순순히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나, 일각에선 전형적인 ‘재벌 특혜 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앞서 배임 혐의 등으로 옥고를 치르는 와중에 다년간 법조계 인맥을 확보한 것도 이선호씨의 이번 불구속 수사에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다. 
 
그룹내 위상이 중시되는 이선호씨가 왜 하필 마약에 손을 댔냐는 것도 의문이다. 호사가들은 이씨의 아픈 과거에 주목한다. 

CJ가의 장남인 이선호씨는 남들보다 다소 이른 26세의 젊은 나이에 결혼했다. 배우자는 2016년 4월 그룹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씨의 딸 이래나씨. 하지만 이래나씨가 같은 해 11월 미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사별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이선호씨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며 조용히 경영수업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이다희 전 스타이비티스카이티비(skyTV) 아나운서와 재혼했다. 결혼식은 경기도 모처에서 양가 직계 가족 10여명만이 참석, 비공개로 치러졌다.

두 사람은 그해 초 지인의 소개로 6개월 교제를 이어가다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선호씨가 재혼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결혼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번 사건이 터져 CJ그룹의 당혹감은 크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씨가 어린 나이에 배우자와 사별의 아픔을 겪었지만, 재혼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는 듯 보였는데 마약 사건에 연루되면서 CJ그룹에 악재가 된 터라 안타깝다”고 전했다.
 
현재 이선호씨는 1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으나, 3일 현재까지 자신이 근무하던 CJ제일제당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CJ그룹은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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