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새만금 신공항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에 포함됨에 따라 무안공항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남권 지역에 2개 국제공항으로 인한 중복투자 논란과 함께 광주 민간공항과 통합을 앞둔 무안국제공항이 '반쪽짜리' 전락하지 않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29일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을 예비 타당성 조사(예타) 면제 대상사업으로 확정, 새만금 ‘신공항’건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오는 2023년 세계 잼버리 대회를 앞두고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가시화되면 최근 자리를 잡아가는 무안국제공항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 거리인 두 공항은 고객이 겹치고 비행기 노선도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안국제공항은 그간 공주 등 충남 일부지역과 호남권 이용객을 주로 하는데 호남고속철도(KTX) 무안공항 경유 노선이 확정되면서 익산∼무안공항 간 소요시간은 40여분에 불과해 진다.
광주전남연구원은 지난해 '광전리더스 INFO(인포)' 연구보고서에서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커가고 있는 무안국제공항에, 새만금 신공항 추진은 공항 이용권 중복 등 우리나라 공항정책에 역행하며 공항시설의 중복투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도는 무한국제공항 활성화가 잘 진행되고 있어 선점 효과로 인해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내심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전남도는 이날 공식자료를 통해 "새만금공항 건설은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8~9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2012년까지 광주 민간공항과 통합을 앞둔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선점이 가능하다"면서 "무안국제공항이 50만명 이상 이용객 유치에 10년 이상 걸린 것으로 보아 새만금공항도 활성화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호남지역민간 지역갈등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선심성 공항정책이 자칫 두 공항을 모두 죽이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지역민간 갈등 조짐도 비춰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