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아내와 자녀가 74억5500만원의 투자를 약정한 사모펀드와 웅동학원을 사회에 내놓을 것임을 밝혔다.
조국 후보자는 23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여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웅동학원’의 이사장이신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하여,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제게 밝혀왔습니다”라며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습니다.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 시 저희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하여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하여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입니다.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하여 내린 결정입니다”라며 “저는 그 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습니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배우자와 자녀는 2017년 7월 31일 한 사모펀드(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가족 재산보다 많은 모두 74억5500만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하고 실제로 10억원이 넘게 출자금을 납입해 많은 의혹들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조 후보자의 처남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펀드 운용사)의 주식 5억원을 매입한 이후 어느 시점에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펀드에도 별도로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해 이 사모펀드가 조국 가족 펀드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웅동학원은 건설회사를 운영한 조 후보자 동생이 공사대금을 달라며 낸 소송에서 무변론으로 패소해 ‘조 후보자 일가 재산증식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