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명이 사망한 전남 완도 경로당 화재는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26일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2시58분께 완도군 노화읍 한 경로당 안방에서 불이 나 20분 만에 진화됐으나 A(83)씨와 B(85·여)씨가 숨졌다.
화재 당시 경로당에 있던 주민 4명 가운데 3명은 불이 난 안방에 머물고 있었으며 다른 1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경찰은 경로당 실내 34.29㎡ 중 안방 10㎡만 집중적으로 타고 그을렸으며 방 안에서 휘발유가 담긴 1.5ℓ 생수용기가 발견된 점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가 '거친 말다툼이 벌어져 자리를 피하는 순간 A씨가 휘발유를 방에 뿌린 뒤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A씨는 휘발유가 든 생수용기를 들고 경로당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A·B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며 오는 2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목격자와 마을주민을 상대로 다툼의 이유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육안감식 결과를 볼 때 인위적인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 "부검과 감식을 통해 목격자 진술내용의 진위 여부를 가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성표 기자 ghd0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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