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1일 전날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발사한 2발의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새 무기의 시험사격이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한 가운데 북한이 신형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애초 군은 이 발사체를 이스칸데르급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KN-23과는 다른 신형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미사일은 2개의 사각형(박스형)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다. 화염을 내뿜으며 날아간 이 미사일은 동체가 '에이태킴스(ATACMS, 미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 모양의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평가됐는데 에이태킴스는 속도 마하 3, 길이 4m, 직경 600㎜다. 그런데 북한 미사일은 크기가 이보다 크고 비행 속도도 2배 빨랐다.
'북한판 신형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이 유도무기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부터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과 대구경조종방사포에 이어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까지 단거리 3종 세트를 새로 선보였다.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대화를 하면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 등 재래식 무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 미사일은 전날 발사 때 정점고도 약 48㎞를 나타냈다. 400여㎞를 비행했다. 최대 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분석됐다.
북한이 이날 “또 하나의 새 무기체계를 완성했다”고 밝힌 것으로 볼 때 최대사거리는 500㎞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북한판 전술 지대지 미사일”이라며 “목표물을 타격할 때 탄두에서 자탄(子彈)이 분산되는 형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자탄형은 북한식 표현으로는 '산포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