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한 주진우(33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이 사의를 밝혔다.
주 부장검사는 1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공직관’이 흔들리고 있는데 검사 생활을 더 이어가는 것은 ‘국민과 검찰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명예롭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사직의 뜻을 밝혔다.
주 부장검사는 전날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발령났다. 안동지청은 검사 5명이 근무하는 소규모 지청이다.
주 부장검사는 “지난 1년간 ‘환경부 사건’을 수사하면서 수많은 법리 검토와 토의, 이견의 조율을 거쳤고, 의견이 계속 충돌할 때는 검찰총장의 지휘권 행사를 통해 결론을 냈다”며 “검찰 내의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통해 수사를 이끌고 가 ‘지휘라인과 수사팀 모두가 동의하는 결론을 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해 지난 4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재판에 넘겼다.
주 부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지휘라인이 모두 검찰을 떠나게 됐다. 권순철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는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되고, 전날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 난 직후 “인사는 메시지”라며 사직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두 기수 선배인 한찬식 서울동부지검장도 지난달 23일 윤 총장 취임 전 사의를 밝혔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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