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진행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국민의 봉사자'당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코미디언 출신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에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개혁, 러시아와의 분쟁 해결을 추진하는 힘이 더욱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총선 개표가 10%가량 진행된 현재, 국민의 봉사자 당은 약 41%를 득표하고 있다.
친러시아 성향의 '야권 플랫폼-삶을 위하여'와 친서방 노선의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당수인 '유럽연대'는 각각 12.9%, 8.8%의 득표율로 뒤를 이었다.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이끄는 '바티키프쉬나'(조국당)는 8.5%에 그쳤다. 우크라이나 의회 의석의 절반이 비례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 봉사자당이 제1당이 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다만 국민의 봉사자당이 의회 과반수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유명 가수 출신인 스뱌토슬라브 바카르축이 이끄는 친서방 성향의 '골로스'당과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은 원래 오는 10월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지난 5월 취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결정하면서 3개월 빨리 진행됐다.
코미디언이자 배우였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청렴한 대통령 역할을 맡아 국민배우로 떠올랐으며, 이 이미지는 지난 4월 대선 승리로 이어졌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등으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던 우크라이나 국민은 친서방 노선이면서도 러시아와의 분쟁해결을 약속하고, 부정부패에는 무관용 원칙을 내세운 젤렌스키를 지지했으며, 이 같은 분위기가 이번 선거까지 이어졌다.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까지 압승한 젤렌스키 정부는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경제와 사회 개혁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출구조사 발표 직후 승리를 선언하고 "우선 과제는 친러시아 세력과의 정전, 그리고 포로의 귀환"이라며 "부정부패 등 비리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