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가의 기준금리 조정에 편승해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해 경제전반의 영향이 주목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이후 미 연준이 금리 인하를 예고하자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규제로 인해 촉발된 한일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치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감 등도 한은의 금리 인하를 부추겼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은의 금리 인하 조치는 국내 자본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금리인하로 인한 증시 급등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일부 종목에 한해서는 금리인하 효과가 바로 나타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인하에 따른 수혜주로 증권주와 배당주를 추천했다. 증권주는 채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가 채권 평가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증권주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1일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현재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전반적인 우상향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배당주는 금리인하 국면에서 이자수익이 줄어들지만 배당수익이 유지되거나 상승하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종목으로 분류된다.
다만 한은의 금리 인하에 따라 연 2.25~2.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1.0% 포인트 차이로 더 벌어지게 됐다는 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리 인하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면 원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옮길 수 있어 국내 증시 변동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