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에 있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경문고등학교가 일반고로 전환을 신청했다.
자사고가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것은 올들어 네 번째다.
서울시교육청은 경문고가 15일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앞으로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문고는 최근 몇 년간 학생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중도 이탈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재정부담이 증가해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설명이다.
동작구에 위치한 경문고는 2011년 자사고로 전환했으나, 전환 당시부터 신입생 모집에서 미달 사태가 벌어지는 등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와 작년 신입생 입학경쟁률(일반전형)이 0.83대 1(224명 선발에 186명 지원)과 0.88대 1(224명 선발에 198명 지원)로 모집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은 ‘미달사태’를 겪었다.
지난해 경문고에서 학업을 중단하거나 다른 학교로 전학간 학생은 93명으로, 서울 22개 자사고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중도이탈률(12.3%)을 기록했다. 2017학년도와 2016학년도 이탈률도 각각 6.9%와 5.6%로 높은 편에 속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곧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청문을 진행한 뒤 교육부에 경문고의 자사고 지정취소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교육감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려면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자사고 지정취소가 확정되면 경문고는 당장 내년부터 일반고로서 학생을 배정받는다. 또 교육청과 교육부로부터 교육과정운영비 등 명목으로 향후 5년간 20억원을 지원받고 재정결함보조금 지원대상에도 포함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청과 경문고, 경문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경문학원, 학부모가 참여하는 ‘일반고 전환 추진협의체’를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