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 위 건물주' 꿈꾼 갭투자자 실패로 세입자만 '골탕'
'조물주 위 건물주' 꿈꾼 갭투자자 실패로 세입자만 '골탕'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19.07.1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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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 위 건물주'를 꿈꾼 갭투자자들의 투자 실패로 세입자만 '골탕'을 먹고 있다.

최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깐깐해진 대출조건과 부동산 경기 불황 등으로 갭투자 대상이 된 부동산들이 급격히 경·공매로 넘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아파트나 주택에 세들어 살던 세입자들은 법원과 새 건물주들의 명도소송이나 압박에 시달리며 전재산이나 마찬가지인 보증금을 몽땅 잃을 처지에 놓여 있다.

15일 KBS보도에 따르면 3∼4년 전 부동산시장에서 하나의 큰 흐름이었던 갭투자의 후유증이 지난해부터 서울·수도권에서 연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수원의 원룸형 건물 밀집 지역에 갭 투자로 26채나 다세대 다가구 주택을 사들인 한 집주인이 파산하면서 세입자 800여 명이 수백억 원의 보증금을 한꺼번에 떼일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세입자가 줄어들자 대출 이자도 제때 못갚고 전세금마저 돌려주지 못할 처지에 놓여 결국 건물 9채가 경매 절차에 들어갔다.

경매에 낙찰된다 해도 5백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전세 보증금을 세입자들이 온전히 돌려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 세입자들은 대책위를 꾸려 공동 소송을 준비중이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19년 6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진행된 하루 평균 법원경매 건수는 551건이다. 이는 5월 하루 평균 506건과 4월 평균 515건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하루 평균 법원경매 건수는 2016년 7월 이후 매달 400건대에 머무르다 올해는 3월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달에서 500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일평균 경매건수인 551건은 2016년 5월 607건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많은 건수이기도 하다.

주거시설 법원경매 건수는 지난달 5261건과 4월 5006건 등 연달아 5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전국 주거시설 경매 건수가 두 달 연속 5000건 이상을 기록한 건 2015년 3~4월 이후 처음이었다.

이처럼 최근 전체 경매건수 및 주거시설 경매건수가 증가한 현상은 갭투자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악화했고 동시에 주택시장이 침체하면서 갭투자 물건이 경매로 나왔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전세가와 집값이 떨어지면서 수십 채에서 많게는 수백 채의 집을 가지고 있는 갭투자자의 집들이 한꺼번에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세입자들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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