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승덕 변호사 측 회사가 서울 용산 이촌파출소 부지에 이어 건물까지 사들였다.
이로써 이 일대 땅을 사들여 공원으로 하려던 용산구의 계획이 일부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소유권이 민간으로 넘어가면서 보상액이 좀 더 늘어나 예산 부담이 그만큼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용산구와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이촌파출소 건물 소유자가 지난 4월 말 국가에서 고승덕 변호사의 아내가 임원으로 있는 마켓데이유한회사로 변경됐다.
마켓데이는 지난 2007년 파출소가 있는 부지를 인근 이촌소공원 땅과 함께 약 42억 원에 사들인 데 이어 지난 4월 파출소 건물마저 인수했다. 유한회사는 최소 2인 이상의 "사원"이 그들의 출자액에 한하여 책임을 지는 회사로 보통 출자한 "사원"이 임원을 맡기 때문에 고승덕 변호사 아내가 일종의 오너인 회사로 볼 수 있다.
매입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건물이 낡아 감정가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구는 올 초 보상 계획 수립 시 마켓데이가 소유한 공원 땅과 국가 소유 파출소 건물 매입에 총 237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파출소 건물 보상 예정액은 약 2600만원에 불과했다. 용산구는 감정평가와 협상을 거쳐 최대한 차질 없이 적법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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