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사진) 검찰총장 후보자가 자신이 지휘한 국정원 적폐 수사 과정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와 관련한 질의를 받고 눈물을 보였다.
어제(8일) 국회에서 열린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윤 후보자는 '정치보복 수사'의 중심에 있었다"며 변 전 검사의 장례식 영상을 틀었다.
이어 장 의원은 "피 묻은 손으로 일선 검사를 지휘하고 안아주고 함께 머리를 맞대는 검찰 수장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고, 윤 후보자는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였다"면서 "이 일이 있고 나서 한 달 동안 앓아누울 정도로 많이 괴로웠다"고 답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검찰의 중립성을 강조하면서 고 변창훈 검사 사례를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런 비극을 만든 건 비정한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검사들을 불법에 동원하고 동원된 검사가 다시 검사에게 수사받게 하는 비정하고 불법적인 정치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자는 김 의원의 질의에 감정이 복받친 듯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고, "앞으로 대한민국 검사들이 불법에 내몰리지 않도록 하는 게 검찰총장 후보자의 임무"라는 김 의원의 주문에 "유념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변 검사는 윤 후보자의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로 윤 후보자와 가깝게 지냈지만, 지난 2017년 국정원 적폐 수사를 받던 중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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