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일본계 자금 이탈해도 문제없다” 자신감
최종구 “일본계 자금 이탈해도 문제없다” 자신감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19.07.0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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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일본의 경제 보복이 거세져도 국내 금융계는 버텨 낼 것이라고 최종구(사진) 금융위원장이 자신감을 보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추가적으로 일본의 조치가 어떤 것이 있을지 확실히 모르지만 부처별로 가능한 상황에 점검 및 대비 중”이라며 “금융 분야에서는 최악의 경우에도 대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일본이 롤오버(만기연장)나 신규대출을 안 해주는 ‘최악의 경우’를 거론하며 “2008년 상황과 비교해보면 그때 우리 금융기관들의 신규차입은 물론이고 기존차입에 대한 만기연장도 어려웠다. 어디에서도 돈을 빌리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우리 거시경제가 안정돼 있고 금융시장도 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융기관 신인도도 매우 높아서 일본이 돈을 안 빌려준다 해도 얼마든지 다른 데서 빌릴 수 있다”며 “기업들의 엔화대출 정도가 또 다른 짚어봐야 할 측면일 텐데 그런 경우 기업의 엔화대출이 만약 중단된다 하더라도 다른 보완조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 회수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MUFG)과 미쓰이스미토모(SMBC), 미즈호(MIZUHO), 야마구치 4개 일본계 은행의 국내 총여신은 18조2995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21조817억원에서 2조7822억원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일본계 은행의 국내 여신은 전체 외국계은행 국내 지점의 총여신 77조9000억원의 27.1%에 이른다. 중국계 은행(34.3%)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일각에서는 일본계 은행의 직간접적인 여신 규모가 69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일본계 은행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한국시장에서 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데 있다. 지난해 9월 말 총여신 21조817억원에서 12월 말 19조5196억원, 올해 3월 말 18조2995억원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일본계 은행들이 즉각 행동에 나서기보다는 대외 위험 축소 동향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굴리는 일본계 자금을 점차 줄여 나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식시장에 유입된 일본계 자금 이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은 5월 말 현재 일본계 자금이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를 12조4710억원으로 집계했다. 전체 외국계 자금의 2.3%로 미국과 영국 등에 이어 9위다. 규모로는 국내 증시를 좌우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일본계 자금이 상법상 의미 있는 의결권을 의미하는 기준선인 3%선을 넘어선 기업도 일부 있으나 이를 악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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