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한 보육원에서 2살 여아가 성폭행을 당했다며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범인을 특정하지 못한 경찰은 2살짜리 아이의 진술을 듣겠다며 수사를 늦춰 이에 분노한 수천명의 시민들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도심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일 미얀마의 최대 도시 양곤에서 6000명의 시민들이 흰옷을 입고 경찰청을 향해 전진하며 ‘빅토리아(성폭행 피해 여아 가명)에게 정의를’ ‘또 다른 빅토리아를 원치 않는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행정수도 네피도에 있는 보육원에서 지난 5월 16일 2살 유아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 발생 직후 여아의 어머니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5월 용의자를 체포했지만 해당 용의자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풀려났다. 당시 시민들은 “체포된 남성이 누명을 썼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7월 초까지 제대로 된 피의자를 입건하지 못했다.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여아의 아버지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가 성폭행을 당하고 돌아온 상황을 자세히 공개했고 여론은 악화됐다.
로이터통신은 경찰이 2살 여아의 진술을 들으려 했으며, 성폭행을 당하고 회복 중인 아이를 기다리느라 용의자 체포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시위에 참가한 30대 남성은 AP통신에 “나 역시 어린 딸아이가 있다”며 “이 나라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면서 “죄 없는 사람이 기소되는 것 또한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