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삼성전자가 21일 또다시 외국인 29거래일 연속 '팔자' 공세 속에 52주 신저가를 갱신했다. 외국인 순매도 기록은 역대 최장으로 주가는 '5만전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34% 내린 5만9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 때 5만8천500원을 기록, 지난해 1월 6일 장중 5만7천900원을 기록한 뒤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외국인들은 418억원 넘게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며 2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이는 2022년 3~4월 기록한 2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뛰어넘는 역대 최장 기록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92% 오른 19만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2.46% 강세로 19만1천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 1위(738억원) 종목이 돼, 고려아연에 이어 순매도 2위였던 삼성전자와 더욱 대비됐다.
삼성전자의 추락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밸류체인에서 소외된 탓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최근 미국 기술주 및 국내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 파운드리 경쟁력 약화, D램 가격 하락, 범용 메모리 수요 둔화 등이 겹쳐 3분기 실적이 쇼크를 기록하고, 향후 전망도 어둡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실적 대비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6세대 HBM이 개발되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