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정치인들 통해 명태균 만났고 별도 친분 없어”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정치인들 통해 명태균 만났고 별도 친분 없어”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4.10.0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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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사진: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별도의 친분은 없음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8일 언론 공지문을 발표해 “대통령은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통해 명태균 씨를 만나게 됐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 초, 자택을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당직자가 명 씨를 데리고 와 처음으로 보게 됐다”며 “얼마 후 역시 자택을 방문한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를 데려와 두 번째 만남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당시 두 정치인을 각각 자택에서 만난 것은 그들이 보안을 요구했기 때문이며, 명 씨가 대통령과 별도의 친분이 있어 자택에 오게 된 것이 아니다”라며 “이후 (대통령 선거) 경선 막바지쯤 명 씨가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선거) 당시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많은 분들로부터 대선 관련 조언을 듣고 있었고,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분의 조언을 들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8일 JTBC(제이티비씨 주식회사)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명태균 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자택에 여러 번 갔고 내부 구조도 훤히 알고 있다”며 “대통령과 (문자를) 주고받고 텔레그렘하고 (김건희 여사와) 수시로 통화했다. 한 달에 한두 번 이런 식으로"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계속 윤석열 대통령ㆍ김건희 여사와 통화하고 문자 연락을 해 왔다는 것.

명태균 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위해) 지금 내가 했던 일의 20분의 1도 안 나왔다. (내가) 입 열면 진짜 뒤집힌다”며 “대선 때 내가 했던 일들이 있다. 나오면 다 자빠질 것이다. 내가 들어가면 한 달 만에 이 정권이 무너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명 씨는 지난해 4월 6일 김건희 여사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도 공개했다. 김 여사가 여의도 정치권 소식지를 먼저 보냈고 명 씨가 답했다.

이 소식지엔 '윤 대통령 부부가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한 것은 명태균 조언 때문'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명 씨는 '소문낸 사람을 찾아내 엄벌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김 여사는 답하지 않았다.

7일 주식회사 채널에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명태균 씨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 ‘잡아넣을 것인지, 말 것인지, (윤석열 대통령은) 한 달이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고 검사에게 묻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명태균 씨는 “농담 삼아 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창원지방검찰청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김영선 전 국회의원과 명태균 씨, 김 전 의원 회계 담당자 A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김영선 전 의원의 경상남도 창원시 자택 및 경기도 고양시 자택, 명태균 씨 창원시 자택 및 명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A씨의 경상남도 김해시 자택 등 총 5곳이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휴대전화 및 의혹 관련 서류 등을 압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A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하고 정치자금 지출에 관련된 5명을 수사 의뢰했다. 

수사 의뢰 대상 5명 중에 김 전 의원과 명 씨가 포함됐다. 명 씨는 최근까지 참고인 신분이었다가 지난주 피의자로 전환됐다.

현재 검찰은 김영선 전 의원이 지난 2022년 6월 1일 실시된 ‘경상남도 창원시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2022년 8월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9천여만원을 명씨에게 준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 국민의힘 공천에 관여하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과 명씨 간 금전 거래가 있었는지 등도 확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명태균 씨는 지난달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빌려준 돈 6000만원 돌려받은 것도 문제가 되나?”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달 5일부터 김건희 여사가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국민의힘 공천에 관여한 의혹 등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명태균 씨가 핵심 관련자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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