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석달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기업심리지수(CBSI: Composite Business Sentiment Index)는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4년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 9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는 91.2로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전산업 CBSI는 올 2월 87.8에서 3월 89.4로 오른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올 6월 95.7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 9월 제조업 중 중소기업 CBSI는 89.7, 내수기업은 88.9로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내수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특히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것.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에서 내수부진 비중이 가장 높았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Korean Statistical Information Service)에 따르면 올 2분기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작년 같은 분기보다 2.9% 감소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4.5%)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2022년 2분기 0.2% 준 이후 9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고 있다. 지난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장기 감소세 지속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2024년 10월 BSI 전망치는 96.2를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 이후 100 미만을 지속하고 있다.
BSI 전망치가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으로 경기를 전망하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경기를 전망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경제협력개발기구)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퍼센트 포인트 낮춰서 2.5%로 전망했다고 한다. 민간 소비도 줄고, 건설 투자, 설비 투자도 줄고, 그래서 결국은 성장률이 떨어지게 됐다”며 “소매판매지수도 2022년 이후 감소 중이다. 600대 기업 대상의 종합경기전망도 31개월 연속 부진을 기록하고 내수 침체는 계속 장기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골목 경제 체감 경기는 숫자보다 훨씬 더 나쁘다. 실질 임금도 줄고 대출 이자는 올라서 갚기도 어렵고 일자리도 찾기 어렵고 폭염에 따른 에너지 비용 부담 증가까지, 정말 나날이 일상이 찌들어가고 있다”며 “배추 한 포기가 2만2천원이다. 대체 어떻게 하려는 것이냐? 국정이라고 하는 것이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것 아니냐? 희망이 없으면 희망을 만드는 것이 바로 정치 아니겠느냐? 그런데 오히려 정치가, 정권이 국민에게 희망을 빼앗고 있다. 더 삶을 나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당대표는 중국 내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시가 소비 촉진 목적으로 5억위안(약 947억원)의 쿠폰 발행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중국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안 하냐? 골목이 그야말로 말라비틀어지고 있는데, 서민들의 삶은 그야말로 찌부러지고 있는데, 한 집 건너 한 집씩 폐업하고 있는데, 매출 좀 올려주면 안 되냐? 그 돈 어디 가냐?”라며 “부자들 세금 깎아줄 돈은 있고, 서민들 숨통이라도 좀 열릴 수 있게 하는 예산은 쓸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반국민적인 국정 운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