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방침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로 의료대란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근거가 있는 대안을 제시하면 의과대학 입학 정원에 대해 원점에서 논의할 것임을 밝혔다.
장상윤 대통령실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은 11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의과대학 입학 정원에 대해 “흥정하듯이 ‘2000명이 많으니까 1000명으로 하지, 500명으로 하지’ 이렇게 할 수는 없다”며 “2000명은 저희가 최선을 다해 과학적 근거로 의료계와 협의 노력을 한 결과 나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이 답이 틀렸다면 새로운 답을 갖고 와야 논의가 가능하다. 그냥 없던 것으로 할 수는 없다”며 “그래서 저희는 ‘답이 틀렸다면 근거 있는 새 답안을 내면 2000이라는 숫자에 집착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원점에서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갑, 외교통일위원회, 4선)은 11일 ‘주식회사 채널에이’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을 1년 유예하고 외국의 자료 등을 검토해 증원 규모를 다시 정할 것을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ㆍ야ㆍ의ㆍ정 협의체'에 대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포함해 의제 제한 없는 논의 ▲2026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 합리적인 추계 통해 결정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대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ㆍ야ㆍ의ㆍ정 협의체에서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 증원 백지화와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관 경질도 논의할 수 있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방재승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임상교수는 11일 CBS(Christian Broadcasting System, 기독교방송)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대표께서 어제 말씀하신 저 말씀이 그대로 진실성 있게 지켜진다면 의료계도 (여ㆍ야ㆍ의ㆍ정 협의체에)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생각이 다른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밖에 없다”며 “국민의 생명을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한발 물러서는 것이 순리다”라고 촉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대통령께서 직접 사태 해결의 의지를 밝히고 의료계가 대화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겠다는 진정성을 이제는 제대로 보여야 한다. 여ㆍ야ㆍ의ㆍ정 협의체의 출범과 실효성 담보를 위한 기본적 신뢰 조치다”라고 말했다.
우원식 의장은 “모든 해결 방안을 열어 놓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라며 “의료계도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국민의 불안과 고통을 더는 일에 동참할 것을 요청한다”며 여야 쟁점 법률안 처리는 미루고 지금은 여ㆍ야ㆍ의ㆍ정 협의체 가동과 의료대란 해결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