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위정자들이 포기한 대한민국 역사주권 회복운동을 시민역사단체들이 착수해 귀추가 주목된다.
임진왜란과 일제시대 때처럼 정부와 위정자들이 포기하거나 일부러 외면해 온 식민사관 청산운동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들고 일어나 시작한 것이다. 동학혁명에 이은 제2의 동학혁명이자 시민사회혁명이 완전하지 못한 제3세계 식민지에서 뒤늦게 일어난 지연된 시민자각운동으로 간주된다.
이들은 지난 8월 29일 경술국치일에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식민지근대화론에 맞서 자주적 역사인식과 주체사관에 근거한 역사교육을 천명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러면서 수많은 역사이슈 가운데 그 첫번째로 만주(동북3성)가 고조선과 고구려는 물론 태곳적부터 중세의 고려시대, 근세의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대한의 강역이었음을 확인하였다.
이들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국경이 어디인지를 판별하는 '빨간딱지 붙이기' 행사를 실시하며 해당 국경이 현재의 압록강과 두만강이 아니라 만주의 철령과 공험진이라고 강조하며 일제에 의해 강제로 만주가 포기되었으므로 이는 원천 무효라고 선언하였다.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1905년 을사조약으로 찬탈한 일제는 1909년 9월 4일 청국과 간도협약을 맺어 간도영유권을 포기했으나 1965년 박정희 대통령과 이께다 일본 총리간의 한일기본조약 타결로 1910년 한일합방 및 전후의 불법 조약들이 모두 무효화되어 현재 간도협약은 국제법상으로 파기된 상태다.
실제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고종은 "우리 강토는 남북 4천리"라고 밝힌 바 있어 지금까지 전해져 온 '남북 3천리설'은 일제강점기에 퍼뜨려진 유언비어임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이날 행사를 주도한 전경 60기 출신의 박겸수 전 강북구청장은 "한 때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전경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군인으로서 광주의 5.18때도 시민군을 지지하는 입장을 유지했다"면서 "앞으로도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맞서 대한의 정당한 역사주권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시민역사단체들에 의한 역사주권 확립을 위한 <역사문화체험놀이>는 이날부터 추석연휴 이전까지 서울시청앞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낭송, 붓글씨 쓰기, 판소리ㆍ풍물 등 재능기부 형태로 매일 분야별로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