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사망설이 제기돼 주목된다.
최근 21년 만에 송환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 씨는 검찰에 아버지가 사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게 사실이라면 정 전 회장은 '해외도피중 사망'한 것이 된다.
하지만 정 전 회장의 행방을 쫓고 있는 검찰은 일단 정 씨의 진술을 믿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 씨로부터 "정 전 회장이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숨졌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은 자신이 이사장이었던 영동대 교비 7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구속되지 않았다가 이후 2심 재판을 받던 중 2007년 5월 출국했고, 지금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정 전 회장이 귀국하면 확정된 징역형을 살아야 한다.
앞서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카자흐스탄에 머물다 인접국인 키르키스스탄으로 거처를 옮긴 사실을 파악하고, 키르키스스탄 측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객관적 자료로 사실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정 씨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정 씨가 정 전 회장을 위해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할 개연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 전 회장의 생사와 행적, 신분 세탁 여부 등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정 전 회장의 생사와 소재에 대해 관련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