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이종호 전 (주)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호종 씨의 해병대 제1사단 방문 사진이 공개됐지만 이종호 전 (주)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모름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서울 동대문구을, 법제사법위원회, 재선)은 19일 국회에서 개최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1차)에서 이종호 전 (주)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송호종 씨,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함께 해병대 제1사단을 방문했을 당시의 사진을 입수했음을 밝히며 이를 공개했다.
현재 야권에선 이종호 전 대표가 '임성근 구명로비'의 핵심 인물일 가능성이 높음을 주장하고 있다.
장경태 의원은 “이 사진이 찍혔을 당시 해병대 1사단이 훈련 중이었다”며 "이종호 씨, 송호종 씨가 함께 본인(임 전 사단장)이 지휘한 훈련을 지켜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 씨가 '김계환 사령관에게 별 4개 달아 주고, 임성근 사단장에게 별 3개 달아 주고' 이런 말을 한 것 아니냐?”라며 “그 이후에 골프 모임 단톡방이 생긴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임 전 사단장은 “이 전 대표는 모른다. 언론에 나온 뒤에야 '저런 분이 계셨구나' 하고 알게 됐다”며 “(사진에서의) 훈련 당시 저는 배 안에 탑승해 있었다. 이종호 씨는 모르고, 송호종 씨의 경우 훈련을 마친 뒤 한두달 후 나에게 '(부대에) 다녀왔다'고 얘기해 줘 방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사령관님이 오신 것은 알았지만 옆에 민간인이 누가 왔는지는 몰랐다“고 밝혔다.
해병대에 따르면 김계환 사령관도 ”지난해 3월 29일 훈련 기간에 관람을 위한 '관망대 초청행사'가 있었다. 여기 참가한 방문객 중 (이 전 대표와 송 씨가) 사진촬영을 요청해 응했던 것 뿐이다“라며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다“라고 해명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지난 2022년 6월 21일∼2023년 11월 8일 해병대 제1사단장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순직 해병의 억울함을 풀고 수사 외압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며 ”만일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거나, 절차가 방해되거나, 증인 출석 등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관련 법률에 따라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과 정청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은 당장 위헌·불법 청문회 강행을 중단하라“며 ”지금 바로 국민 청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여야 간사와 함께 충분한 협의를 시작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채 해병 사망 1주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사망에 이른 원인과 그 책임은 명백한데 책임자를 국가권력이 오히려 감싸는 부조리에 유가족은 분노한다“며 ”책임자를 지목한 박정훈 대령이 오히려 항명죄로 재판을 받는 이 초현실의 현실에 국민은 절망한다. 국회가 특별검사로 유가족의 분노를 달래고 국민의 절망감을 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허은아 당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스무 살 해병대원이 실종자 수색 작전에 나섰다가 순직한 지 1년 되는 날이다. 이 안타까운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다“라며 ”지난 1년간 정부는 뭘 했느냐? 청년의 죽음 앞에 은폐와 직무유기, 거부권만 남발했다. 마땅한 책임을 방기한 정권에 이제는 국민이 책임을 물을 차례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