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해프닝 음모론 진원지 되나?..FBI “용의자 단독 범행” 예단 발표 '주목'
트럼프 피격 해프닝 음모론 진원지 되나?..FBI “용의자 단독 범행” 예단 발표 '주목'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4.07.15 2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의자 현장 피살로 배후 및 동기 등 영구미제 가능성.."1960년대 J.F.케네디 암살 사건 때와 유사”
사진: FBI(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미국 연방수사국) 홈페이지 캡처
사진: FBI(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미국 연방수사국)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에 대해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사망한 용의자 토마스 매튜 크룩스의 '단독 범행'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해 주목된다.

FBI가 사건 발생 하루 만에 단독 범행을 예단한 것이 매우 이례적이고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살돼 배후나 범행 동기 등에 대해 더 이상 진상 규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이 앞으로 많은 음모론을 낳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지난 1963년 J.F.케네디 미국 대통령 암살 사건 때와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용의자가 일찍 사망해 사건의 배후나 범해 동기 등 진상을 밝힐 결정적 단서가 사라진 점 등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FBI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은 암살 시도이자 잠재적인 국내 테러로 간주돼 수사 중이다”라며 “지금까지의 조사에 따르면 총격범은 단독으로 행동했지만 FBI는 이 공격과 관련된 공모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논리적인 조사 활동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선 대중의 안전에 대한 우려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FBI는 “FBI는 사수의 행동에 대한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사건의 순서와 사수의 총격 전 움직임을 파악하고, 증거를 수집 및 검토하고, 인터뷰를 실시하고, 모든 단서를 추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또한 사수의 전화기를 조사하기 위해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FBI는 “FBI는 추가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총격범의 집과 차량을 수색했다. 두 장소에서 발견된 의심스러운 장치는 폭탄 기술자에 의해 안전하게 처리됐고 FBI 연구실에서 평가 중이다”라며 “총격 사건에 사용된 총기는 합법적으로 구입됐다. 이 사건 전까지 FBI는 총격범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즉각 서면브리핑에서 “이번 피습 사건 관련 우리 정부는 어떠한 형태의 정치 폭력도 강력 규탄한다. 관련 사항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됐고 윤 대통령은 안타까움을 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면서 “우리 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을 미국민들을 위로하며 한국민들은 미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인천 계양구을, 외교통일위원회, 재선)은 14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트럼프 후보를 상대로 벌어진 암살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어떠한 이유로든 폭력과 테러는 용납해선 안 된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범죄에 대해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사진=KBS 화면 캡쳐
음모론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사진@KBS 화면 캡쳐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해 벌써부터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다양한 음모론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건 발생 직후 성조기를 배경으로 오른손을 들어 구호를 외치고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가는 모습이 '구국의 영웅' 같은 뭔가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해당 사진은 AP통신 소속 에반 부치 기자가 촬영한 것으로, '올해의 사진' 또는 '대선판을 흔들 수 있는 한 장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치 기자는 지난 2021년 퓰리처상을 받은 경력이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18일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을 위해 사건 발생 직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이동한 것도 의아함을 자아낸다. 이번 사건으로 아슬아슬하게 오른쪽 귀를 피격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밀워키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정식 지명될 예정이다.

용의자가 총격지점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이동하고 사건 현장에서 피살돼 진상규명이 어려운 점도 이번 사건의 음모론을 증폭시키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에 묻은 피가 연극용 젤이라거나, 공화당측에서 사전에 기획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경호를 맡은 민주당 정부가 피격을 허용하는 듯한 허술한 경호작전을 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음모론에는 미국 언론들도 동참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음모론을 생산하는 일을 '블루아논'이라고 칭하며 비교적 최근부터 이런 행태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포함해 음모론을 생산하는 단체를 '큐아논(QAnon)'이라고 하는데, 이에 빗댄 것이다. WP는 "전문가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블루아논 양산과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정치 이념을 둘러싼 공동체적 왜곡이 우파를 넘어 좌파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플랫폼 'X'가 음모론의 주요 생산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메타 플랫폼의 '스레드(Threads)'가 블루아논의 온상으로 부상했다고도 짚었다. 트위터가 'X'로 명칭이 변경된 이후 많은 극우 인플루언서 계정이 복원되기 시작하자 민주당 지지자들이 스레드로 옮겨갔다는 설명이다.

영국 BBC 방송도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 이후 음모론이 비등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음모론은 때론 합당한 의문과 혼란 속에서 시작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 실패 문제 제기가 그렇다"고 보도했다.

BB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하는 연단에서 약 15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건물 지붕에 총기를 든 용의자가 기어오르는데도 사전에 이를 막지 못했느냐는 경호 실패가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한 음모론"이라면서 "합당한 이유가 나오지 않자 불신과 추측 그리고 거짓 정보가 그 틈을 파고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