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차남 조현문 "공익재단 만들어 사회환원"…재계 "상속세 문제 처리되면 갈등 재발 가능성"
효성그룹 차남 조현문 "공익재단 만들어 사회환원"…재계 "상속세 문제 처리되면 갈등 재발 가능성"
  • 남궁현 선임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4.07.0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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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지난 1일 ㈜효성-HS효성 2개 지주사로 분리 결정
@사진=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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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지난 5일 "선친이 물려주신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그 배경에는 오는 9월 30일까지 처리해야 할 상속세 문제가 있다는 게 재계의 지적이다. 상속재산을 공익법인에 출연하고 공동상속인이 이에 동의하고 협조하면 상속세를 감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상속세 문제가 정리되면 나머지 재산 분배과정에서 또 다시 갈등이 재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속 재산을)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여기에 출연하겠다"며 "이 공익재단 설립에 다른 공동상속인도 협조해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공익재단 이름은 아침 해의 빛이라는 뜻을 담은 '단빛재단'이며, 재단이 어떤 분야에 주력할지는 생각 중이라고 조 전 부사장은 덧붙였다.

조 전 부사장이 선친으로부터 상속받을 재산은 상장사 지분 기준 ▲ 효성티앤씨 3.37% ▲ 효성중공업 1.50% ▲ 효성화학 1.26%로 알려졌다. 이를 최근 4개월간 평균 평가액으로 환산하면 885억원 규모이며, 비상장사 지분 등을 포함하면 상속 재산이 1천억원 이상일 것으로 관측된다.

조 명예회장이 별세 직전 남긴 재산은 상장사 주식으로 ▲ 효성티앤씨 39만2천581주 ▲ 효성중공업 98만3천730주 ▲ 효성화학 23만8천707주 ▲ 효성첨단소재 46만2천229주 ▲ 효성 213만5천823주 등이다. 또 조 명예회장은 ▲ 갤럭시아디바이스 594만6천218주 ▲ 공덕개발 3만4천주 ▲ 효성투자개발 400주 등 비상장사 3곳의 주식도 보유했다. 

여기에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금, 부동산, 기타 재산을 합하면 1조원에 이르며, 이에 따라 유족이 납부해야 할 실제 상속세 규모는 4천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한국CXO연구소가 추산했다. 상장사 주식 평가액 6천950억원에 할증 20%, 최고 세율 50%, 성실 납부 공제 3% 등을 반영한 금액이다.

현행법상 상속세제는 과세표준이 30억원을 넘으면 최고 수준인 50% 세율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상속재산 전액을 공익재단 설립에 출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상속세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상속세를 내고 나면 실제 지분 상속분은 얼마 남지 않는데, 공익재단을 만들면 상속세를 감면받고 명분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형 조현준 효성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했다. 이어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2017년 맞고소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별세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조 전 부사장에게도 법정 상속인의 최소 상속분인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조 명예회장은 '형제의 난'을 이어온 세 아들에게 화해를 당부하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겼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언론 앞에서 "선친의 유언장에 아직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유언집행인이 전해온 답변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며, 상속인 중 하나인 저로서는 현 상황에서 아직 유언 내용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여운을 남겼다.

한편 효성그룹은 지난 1일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사 HS효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효성이 섬유와 중공업 부문을, HS효성은 첨단소재 부문을 각각 맡는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효성 0.82, HS효성 0.18이다.

㈜효성은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맡아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거느린다.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은 HS효성을 맡아 효성첨단소재 등 6개사를 포괄한다.

㈜효성 앞에 닥친 가장 큰 과제는 효성화학의 실적 개선과 부채 관리다. 효성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2022년 3367억원, 지난해 1888 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효성화학의 부채는 3조2221억원이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만 2조5558억원에 달한다. 효성화학은 부채 상환을 위해 특수가스사업부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매각이 성공하더라도 추가 자구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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