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근 잇따른 수장 교체...최태원 회장 '끝장 토론' 앞두고 갑자기 '방미' 주목
SK그룹 최근 잇따른 수장 교체...최태원 회장 '끝장 토론' 앞두고 갑자기 '방미' 주목
  • 남궁현 선임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4.06.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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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리밸런싱 앞두고 28~29일 1박2일 경영전략회의 예고...최태원 회장, 인적 쇄신보다는 사업 재편에 '방점'
@사진=SK스퀘어
@사진=SK스퀘어

'세기의 이혼' 사건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실적이 부진한 관계사 수장을 잇따라 교체한 가운데 갑자기 예정을 앞당겨 방미에 나서 주목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대대적인 리밸런싱(구조조정)을 앞두고 오는 28~29일 1박2일간 '끝장토론'을 예고한 가운데 최 회장이 일정을 앞당겨 지난 22일 갑자기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에 따라 SK그룹이 내부 동요를 안정시키고 사업 재편의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추가적인 CEO 교체를 무리하게 밀어 붙이지 않을 것이란 의미로 최태원 회장이 방미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당초 오는 28-29일 예정된 경영전략회의를 마치고 방미할 예정이었지만, 중간에 허비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다만 최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화상으로 경영전략회의에 참석,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AI 및 반도체 분야에서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최근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최고경영자(CEO)들이 연말 인사에서 스스로 물러날 수 있도록 속도 조절을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전반의 방만한 투자와 사업 비효율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조치이기는 하지만, CEO들이 연말 인사에서 '용퇴'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SK의 리밸런싱 작업은 크게 계열사 조정·정리, 투자 지분 매각, 인적 쇄신 등 3대 축으로 이뤄지는데, SK 일부 경영진들이 “지나간 실적을 평가해 경질하기보다는 미래 실적에 더 집중할 때”라는 의견을 내면서 인적 쇄신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자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셈이다.

앞서 SK에코플랜트에서는 박경일 사장이 물러나며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이 대체 투입됐다. 그간 방만한 투자의 대표적인 예로 꼽혀온 SK스퀘어에서는 박성하 사장이 해임 통보를 받았다.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투자형 중간지주회사인 SK스퀘어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2조3397억원(연결 기준)에 달했다. 

전기차 산업 캐즘(수요 정체) 여파로 적자 수렁에 빠진 SK온의 성민석 최고사업책임자(COO)도 영입 10개월만에 보직 해임된 바 있다. 

이중 박성하 사장의 해임 통보건은 SK스퀘어 이사회가 열리기도 전에 기정사실화돼 외부에 알려지면서 일부 사외이사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례적인 수시 인사를 통해 사실상 '경질'에 가깝게 수장들이 교체되는 칼바람이 불면서 SK그룹 안팎에서는 CEO 교체와 임원 축소 등 후속 조치가 잇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조직 슬림화와 대규모 임원 감축 등의 소문이 돌며 내부적으로 구성원들의 동요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번 SK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리밸런싱) 작업의 핵심인 SK온의 경우 조직 개편을 포함해 임원 축소 등의 고강도 리밸런싱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는 방안, SK온과 SK엔무브 합병, SKIET 지분 일부 매각 등 다양한 합병·매각 시나리오도 회의 테이블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은 오는 28~29일 이틀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연례행사 중 하나인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주요 계열사 CEO들의 거시적인 경영 방향에 대한 집단지성을 모은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열리는 이 회의에서 SK온 등 에너지 부문 사업 구조조정 등 방만한 투자에 따른 중복 사업 정리와 반도체, AI 등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그룹의 계열사는 모두 219곳에 달하는 등 삼성, 현대, LG에 비해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K그룹은 지난해 말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로 분산된 투자 기능을 SK㈜로 모두 이관하는 등 조직 슬림화에 착수한 상태다. 리밸런싱의 방향성이 정해지면 SK그룹은 이를 토대로 내년까지 포트폴리오 최적화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주요 참석자들의 발표가 중심이 됐던 예년과 달리 CEO간 토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리밸런싱 방향이 도출될 때까지 사실상 '끝장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이 과정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 회장 귀국이후 CEO 교체 카드가 다시 튀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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