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대신 꿩] 중국서 쫒겨 난 현대차 그룹, 인도 현지 상장으로 일단 '대박'
[닭 대신 꿩] 중국서 쫒겨 난 현대차 그룹, 인도 현지 상장으로 일단 '대박'
  • 남궁현 선임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4.06.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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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법인 현지서 기업공개(IPO) 추진...9월 상장 예정,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서 '제2의 도약' 기대감

 

@사진=현대자동차
지난해 8월 인도를 방문해 기술연구소를 둘러보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자료사진=현대자동차

중국의 '텃세'에 고전하던 현대자동차가 인도서 '대박'을 터트린다. 

현대자동차가 인도 현지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한다는 소식에 국내 코스피에 상장된 현대자동차가 연일 주가가 오르며 인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전날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예비투자 설명서(DRHP)를 제출했다. 상장 시기는 이르면 9~10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해외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재계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 인도를 잡는 데 필요한 투자금을 현지에서 조달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현대자동차는 인도 증시에서 신주 발행 없이 자체 보유한 주식 일부를 매각하는 구주 매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현대차 보유 주식(8억1200만 주)의 17.5% 수준인 최대 1억4200만 주를 시장에 내놓아 최대 30억달러(약 4조167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인도생명보험공사(LIC·27억달러)가 2022년 쓴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공모액 기록을 갈아치운다.

현대차가 인도법인 상장을 결정한 것은 인도를 한국에 이은 제2의 생산·판매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14억 인구를 거느린 인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8.2%로 주요 경제 대국 중 가장 높았다. 이 덕분에 지난해 인도 자동차 판매 대수는 413만 대에 달했다. 세계 3위다.

현대차는 이런 인도 시장에서 170만 대를 판매한 마루티스즈키(일본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사·점유율 41%)에 이어 2위(60만 대·15%)에 올라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인도에서 생산한 77만 대 중 16만여 대는 동남아시아 등 주변국에 수출했다. 현대차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인도에 생산시설을 추가로 짓고 판매망 등을 정비하는 데 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인도 증시 상장을 검토하기 시작한 건 1년 전부터다. 그동안 현대차는 중국서 고전하며 외형이 쪼그라 들었다. 현대차·기아는 중국에서 ‘현대 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으나 2017년 179만 대 판매를 정점으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와 ‘애국소비’ 등으로 인해 작년에 32만 대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의 인도 판매량은 50만 대에서 86만 대 수준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내수시장 성장성뿐 아니라 글로벌 생산 거점 측면에서도 현대차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지 증시에 상장해 인도의 ‘국민기업’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으면 판매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인도 현지 상장 소식에 국내 주가도 강하게 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오후 2시49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 대비 1만1500원(4.29%) 오른 27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28만5000원(전일 대비 6.34% 상승)까지 올라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기아도 5200원(4.24%) 상승한 12만7900원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 후 기업가치를 최대 300억달러(약 41조670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현대차 시가총액(56조1235억원)의 73%에 해당한다. 현대차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421만7000대) 중 인도 비중이 14.3%(60만5000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인도 증시 상장이 기업 가치 재평가를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인도에서 30억달러를 조달하면 그만큼 높은 밸류에이션을 평가받는다는 얘기”라며 “저평가된 국내 현대차 주가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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