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카르텔타파] 서울대가 앞장서나...김영태 병원장, 의대교수 첫 집단휴진 선언에 "불허"
[의사카르텔타파] 서울대가 앞장서나...김영태 병원장, 의대교수 첫 집단휴진 선언에 "불허"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4.06.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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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회 "의사의 첫번째 의무는 환자 진료" 호소...분당서울대병원에 ‘히포크라테스의 통곡’ 대자보 재등장
김영태 서울의대 병원장@사진=서울대
김영태 서울의대 병원장@사진=서울대

국내 유일의 독점 카르텔인 대한의사협회(회장 임현택)가 오는 18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최고 수재들이 모이는 서울대 의대의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대위)가 오는 17일 사상 첫 집단휴진을 선언했지만 서울대 교수회(회장 임정묵)가 집단 휴진을 재고해 달라고 9일 요구했다. 

교수회는 이날 '의대 교수들에게 집단 휴진 재고를 간곡히 요청한다'는 제목의 호소문을 내고 “환자들이 받을 피해를 생각해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는 대신 교수회와 함께 의료 및 교육 현장에서 개혁에 매진하자”고 촉구했다.

교수회는 이번 파업으로 그간 교수들이 지켜온 원칙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회는 “환자에게 큰 피해를 주는 집단 휴진은 지금껏 의료인으로서 지켜온 원칙과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 있어 파업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은 국민과 사회의 지지를 받고, 국가를 경영하는 정부의 동의를 얻어야만 가능하다”며 “어느 한쪽의 강경한 조치는 다른 한쪽의 극단적 대응을 초래할 비민주적 위험성을 갖고 있기에 우리 모두가 이를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를 향해서는 의대 정원 증원을 강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국민 다수가 의대 정원 증원에 찬성하지만, 의료계는 물론 교육계, 산업계가 이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정부가 전공의 보호 대책뿐 아니라 의료, 교육, 입시를 망라한 개혁정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김영태(사진) 서울대병원장도 7일 서울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을 불허한다고 밝혀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김 병원장은 지난 7일 "이번 결정이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 진료가 중단되지 않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의사로서 우리의 첫번째 의무는 환자 진료"라고 호소했다.

김 병원장은 "환자들의 불편을 넘어 안전에 상당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서울대학교 병원장으로서 비대위의 결정을 존중해 왔지만 이번 결정은 동의하기 어려우며 집단 휴진은 허가하지 않겠다"고 교수들을 막아섰다.

시민들은 김 병원장의 소신 행보에 찬사를 보내며 "진짜 의사다. 아직 우리나라 의료계가 희망이 있다" "역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병원장이다" "큰 일을 했다" "다른 병원과 의사들도 본받아라" 등 응원 댓글을 쏟아냈다.

분당 서울대병원에서도 환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의사들의 무분별한 집단행동에 경종을 울리는 대자보가 재등장했다. 

11일  분당서울대병원 노조는 전날 병원 곳곳에 ‘히포크라테스의 통곡’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직원들에게 교수 휴진에 협조하지 말라고 안내했다.

이들은 서울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 결정을 “의사제국 총독부의 불법파업결의 규탄한다”는 내용으로 맞받아치며, 의사단체 등을 일제 무단통치의 수뇌부인 총독부에 비유했다. 대자보에는 ‘휴진으로 고통받는 이는 예약된 환자와 동료뿐!’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의사들이 지켜야 할 윤리를 담고 있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는 ‘나는 환자의 이익이라 간주하는 섭생의 법칙을 지킬 것이며, 심신의 해를 주는 어떤 것도 멀리하겠노라. 내가 이 맹세의 길을 벗어나거나 어긴다면, 그 반대가 나의 몫이 될 것이다’라는 글귀가 담겨있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지난 4월 30일에 휴진한 적이 있는데 당시 교수 비대위에서 더 이상의 휴진은 없을 거라고 노조에 말했었다”며 “그런데 불과 몇주 지나지 않아서 또다시 휴진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루에 보통 환자 7000명을 보는데 검사와 시술, 수술 예약을 모두 따지면 하루 휴진에 약 2만1000건의 예약을 변경해야 한다”며 “예약 변경 과정에서 간호사들이 욕설도 많이 듣고 고충이 심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노조는 병원 직원들에게 교수 휴진에 따른 진료 변경에 협조하지 말라고 안내했다. 휴진하려면 교수가 직접 환자에게 통보하라는 취지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조는 3100명의 조합원을 둔 단독노조로 서울대병원 노조인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와 다르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8일 총궐기대회를 열고 집단 휴진에 나서겠다는 등 총파업을 예고했다.

빅5 병원(서울대병원·세브란스·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 중 한 곳인 서울대병원(서울대학교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보라매병원)이 오는 17일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하자 울산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도 18일 의협 휴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개업의를 포함한 전체 회원의 약 73.5%가 단체행동에 참여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향한 국내 유일의 업종별 카르텔인 '의사 카르텔'의 지속적인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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