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건국 이후 최초로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들이 야권 단독으로 선출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회 의사 일정 거부도 불사할 태세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0일 야당 국회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서도 국회 본회의(사진)를 개최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선 국회운영위원회 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갑, 국방위원회, 국회운영위원회, 정보위원회, 3선),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구을, 법제사법위원회, 4선), 교육위원회 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서울 서대문구을, 교육위원회, 3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경기 남양주시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재선),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시화순군, 행정안전위원회, 3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갑, 문화체육관광위원회, 3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3선)이 선출됐다.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구갑, 보건복지위원회, 3선)이,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엔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전북 완주군진안군무주군, 환경노동위원회, 3선)이,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엔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인천 남동구갑, 국토교통위원회, 3선)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엔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경기 파주시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3선)이 뽑혔다.
야당이 국회의장·법사위원장·운영위원장을 모두 차지한 것도 건국 이후 처음이다.
이날 본회의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경기 안양시동안구을, 여성가족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3선)을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등 191명의 야당 의원들 모두가 투표했다.
우원식 의장은 10일 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해 “관례가 국회법 위에 있을 수 없고 일하는 국회라는 절대적 사명에 앞설 수는 없다는 것이 국민의 눈높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개최된 ‘우원식 국회의장 사퇴촉구 결의대회’에서 “오늘 민주당도 죽었고 국회도 죽었다. 오늘 민주당도, 국회도 이재명 1인 독재 체제로 전락했다. 오로지 이재명 방탄, 이재명 수호,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것이다”라며 “여기에는 민생도, 국익도 없다. 국회의장이 민주당 의원총회 대변인으로 전락했다. 이제 이 나라의 진정한 국회의장은 없다. 이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웠다는 우원식도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10일에 이어 11일에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