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이혼' 판결에 SK그룹 최태원 회장 1.4조원 현금 어떻게 마련할까?
'세기의 이혼' 판결에 SK그룹 최태원 회장 1.4조원 현금 어떻게 마련할까?
  • 남궁현 선임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4.06.0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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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주회사격인 SK 주식은 안팔 듯...대신 SK실트론 지분 매각·주식담보대출 등 방안 고민
@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쳐
@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항소심 선고 결과가 나온 후 최 회장측이 어떻게 1조3천808억원의 천문학적인 현금을 마련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법원 확정판결이 남기는 했으나, 2심 판결대로 재산을 현금 분할하게 될 경우 재계 2위인 SK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 소유 주식 역시 분할 대상 재산이라는 법원 판결에 따라 최 회장측은 일단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서 SK(주)의 지분 매각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주)는 그룹 지주회사로서 주력계열사인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최 회장은 SK 지분 17.73%를 가진 최대 주주로 SK를 통해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반도체 웨이퍼 회사인 비상장사 SK실트론 지분 매각이 거론되고 있다. SK실트론의 지분 가치는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최 회장은 29.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매도 금액이 최 회장 손에 모두 돌아가지 않는 구조라 추가 주식 담보 대출 등이 자금 마련 카드로 고려되고 있다.

그러나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 직후 SK 주가는 9.26% 올랐다. 이튿날엔 11.5% 상승해 17만 6,200원에 거래됐는데 이혼판결로 이틀만에 시가총액이 2조 3천억원 불어났다.

이는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측이 재산분할 자금으로 받은 현금으로 SK의 주식 매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노 관장 측은 "SK그룹 지배 구조가 흔들리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판결이 나온 직후 "정해진 바 없다"며 입장을 하루만에 바꿨다.

경우에 따라 SK 주식을 매입할 수도 있다는 암시다. 이 경우 노 관장 측은 7%대의 SK 지분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 회장이 상고 의지를 밝혔고 대법원 확정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노 관장 측이 당장에 SK 주식을 매입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SK가 그룹 사업 재편 등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확정 판결에 대비한 지분 정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항소심 재판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1심과 달리 주식도 분할 대상으로 보고 1조3천808억원이라는 현금을 지급하라고 결정한 점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이 SK그룹에 유입되고 그룹 성장에 노 전 대통령의 역할이 있었다고 명시한 점이다.

재판부가 산정한 두 사람의 보유 재산은 약 4조원이다. 여기에는 최 회장이 2018년 취임 20주년을 맞아 친족들에게 증여한 지분까지 모두 포함됐다.

문제는 최 회장이 주식 외에 다른 형태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천억∼3천억원 수준으로, 자산 대부분이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SK㈜ 지분이라는 점이다.

2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지분 매각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판부가 SK그룹이 '혼맥'으로 성장했고 노 전 대통령의 후광에 힘입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대기업에 관한 이미지가 또 한번 훼손됐다"면서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정경유착에 대한 거센 비판 여론이 일면서 타격을 입은 재계 전반에 또다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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