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후보자가 딸 부동산 증여 논란에 대해 세무사의 자문에 따라 증여세를 줄이기 위한 것이었음을 시인하며 사과했다.
17일 국회에서 개최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사진)’에서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 법제사법위원회, 초선)은 해당 논란에 대해 “딸에게 땅을 증여하면서 증여세를 절감하기 위해 딸에게 3억5천만원을 주고 어머니 명의의 땅을 사게 한 것이 맞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후보자는 “세무사의 자문에 따른 절세 차원이었다”며 “3억5천만원을 증여하면서 증여세 4850만원을 냈다. 그런 여러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세무사와 상의해 자문을 따랐다”고 말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후보자는 “절세가 이뤄진 부분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점에 대해서 사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는 “'하나밖에 없는 딸에게 아파트 하나 정도는 마련해 줘야 한다'는 소박한 생각에, 또 급박한 상황에서 하다 보니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위가 이뤄진 것에 대해 굉장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불법적인 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국회에 제출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 오동운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2000년생인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의 딸 오○○ 씨는 2020년 8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에 있는 재개발사업 땅 약 18평과 건물을 4억2000만원에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동산은 2006년부터 오동운 후보자의 아내 김○○씨가 소유하고 있었다.
오동운 후보자의 딸 오씨는 오 후보자로부터 3억5천만원을 증여받아 증여세 4850만원을 내고 나머지 금액과 대출금으로 해당 부동산을 구매한 것.
오 후보자의 딸 오씨는 2020년 11월 9일 신한은행으로부터 1억1800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정의당 김준우 당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상무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오 후보자는 여러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송구스럽지만 위법행위는 없었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없는 안일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17일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구을, 법제사법위원회, 재선)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필요하면 윤석열 대통령도 공수처가 소환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오동운 후보자는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건에 대해 답을 내릴 수 없지만 일반론으로는 동의한다”며 “공수처장이 된다면 순직 해병 사건을 성역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사건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공수처는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사건 조사에 외압을 행사했는지와 행사했다면 윤석열 대통령도 연루됐는지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오동운 후보자는 17일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해 “공수처가 그동안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도 보여드렸지만 권력에 대한 독립적이고 엄정한 수사와 견제라는 공수처 설립 취지와 그 기능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제가 공수처장으로 임명되면 공수처가 당초 설립 취지에 맞게 반부패 수사기관으로서 공직사회 부패 척결이라는 역할과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