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있는 대통령실 청사에서 개최된 제17회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대패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갑, 외교통일위원회, 첨단전략산업특별위원회, 3선)은 17일 CBS(Christian Broadcasting System, 기독교방송)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총선 입장 표명에 대해 “지금까지 못하셨던 기자회견을 통해서 정제된, 좀 더 범위가 넓게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 짚고 ‘고치겠다’고 말씀을 하시고 자유롭게 질문을 받으셨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비공개로 진행된 국무회의와 참모진 회의에서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며 “대통령부터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총선 결과에 대해 사과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흠이 됐다.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된 하나의 큰 요인이다”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도 성남시분당구갑’ 선거구에 출마해 8만7315표를 얻어 53.2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은 17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총선 입장 표명에 대해 “반성과 성찰, 대안 제시가 있었으면 조금 더 국민들께서 좋게 보셨을 것이다”라며 “‘기자회견이면 더 좋지 않았겠느냐’ 이야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재섭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특별시 도봉구갑’ 선거구에 출마해 4만6374표를 얻어 49.0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초선 지역구 당선인 오찬 간담회를 해 “국회에선 뭉쳐 있으면 상대가 숫자가 적어도 함부로 하지는 못한다”며 “우리끼리 졌다고 누가 잘했느니, 누가 못했느니 이런 분위기가 되면 약해 보이고, 틈이 보이고, 지리멸렬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더욱 심기일전해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며 진심을 보여드리겠다”며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질책과 꾸짖음을 잊지 않고 가슴깊이 새기며 쇄신하겠다. 국민들께서 진정으로 바라는 변화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22대 국회에서도 오직 ‘민생’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