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해 유조선 피격 오리무중..누구 소행인가 석유시장 '긴장'
오만해 유조선 피격 오리무중..누구 소행인가 석유시장 '긴장'
  • 강민규 기자
  • 승인 2019.06.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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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오만해를 지나던 유조선 두척이 피격당했지만 원인규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 석유 시장과 산업계는 원인을 알수 없는 피격 소식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피격 해역은 전 세계 원유, 석유제품의 3분의 1 정도가 지나는 길목이어서 공급 차질에 따른 유가 상승이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노르웨이 선사 프론트라인 소유 프론트 알타이르 호와 일본 해운업체 고쿠카산업 소속 고쿠카 코레이져스호 등 대형 유조선 2척이 피격을 당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량의 30%가 지나가는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다. 이번 사건 이후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며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한국 석유·가스 기업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향후 업계와 함께 유조선 피격사건의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안전 확인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중동의 정세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석유·가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비상시 석유·가스 수급계획과 정부와 민간이 비축하고 있는 원유·석유제품·가스 현황을 점검했다.

유조선을 공격한 주체와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이 이번 공격을 저질렀음을 입증하는 증거라며 사건 당시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란은 즉각 미국이 자작극을 벌여놓고 자신들에게 누명을 씌우고 있다는 음모론으로 반격했다. 사건이 벌어지자마자 곧바로 자신들을 배후로 지목한 데서부터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청사 브리핑에서 “오늘 발생한 오만해 유조선 피격 사건은 이란의 소행이라는 게 미국 정부의 평가”라며 “이는 국제 평화와 안보,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정당치 못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 정보당국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무기 종류와 테러범들의 숙련 수준 등을 미뤄 이란 외에 이런 공격을 저지를 만한 세력이 주변 지역에 전무하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이 배후로 지목된 각종 테러 사례를 거론하며 이란 정권의 호전성을 환기하기도 했다.

이란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성명에서 “이란은 미국이 유조선 사건과 관련해 내세우는 근거 없는 주장을 전면 배격한다”며 “미국과 그 동맹국이 중동 지역의 긴장을 고조하는 무모하고 위험한 정책과 행위를 막는 데 국제사회가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트위터에 “의심스럽다(suspicious)는 말로는 오늘 아침에 벌어졌던 일을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B팀’이 ‘사보타지 외교’라는 ‘플랜B’로 옮겨갔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은 자신들이 공격받은 유조선 선원을 구조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도 주장했다. 이란 IRNA통신은 이란 선박이 두 유조선 선원 44명 전원을 구조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선원들은 이란 당국의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에 힘입어 이란 남부 자스크 항구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원 구조와 관련해서도 미국과 이란은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현장에 있던 미 해군 구축함 베인브리지함이 일본 유조선 코쿠카 커레이저스 선원 21명 전원을 구조했다는 사실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1명이 손에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코쿠카 커레이저스 선원 전원이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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