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급감 등으로 올 5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5.2%가 줄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축소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3년 5월 수출입 동향’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 5월 수출액은 522억41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3억5000만 달러(-15.2%)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수출액 감소세 지속이다.
수출액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단일 품목들 중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의 급감.
올 5월 반도체 수출액은 73억6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1억7800만 달러(-36.2%)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8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1.5일), 계속되는 정보통신 업무 현황 부진, 작년 5월 수출이 역대 월 기준 2위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역(逆)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했다”며 “다만, 전월보다 조업일수는 감소(-1일)했음에도 불구, 전체 수출규모는 증가했으며,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4억 달러대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수출액은 올 1월 21억6000만 달러, 4월 22억 달러, 5월 24억3000만 달러로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 수출액 감소에 대해 “주요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수출이 감소했다”며 “역대 5월 가운데 최고실적을 기록한 2022년 5월 수출의 높은 기저도 2023년 5월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 5월 자동차 수출액이 62억3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9.4%, 일반기계 수출액이 44억7400만 달러로 1.6% 증가했지만 전체 수출액 감소를 막지를 못했다.
올 5월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액도 106억24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0.8% 줄었다.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해 6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모바일·Personal Computer 업황 악화로 수요부진,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 지속 등), 철강(중국 내 제조업 위축, 기초 인프라 프로젝트 지연 등으로 철강 소비량 감소), 이차전지(중국 내 자국산 배터리 시장 점유율 상승 및 수입 수요 감소세) 외 주요품목 수출이 부진하다”며 “중국 현지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아세안(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수출액도 84억24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2% 줄었다. 대아세안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석유제품(전년비 역기저효과 및 글로벌 유가하락으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 등), 반도체(베트남 등 주요 반도체 수출국 내 경쟁심화), 철강(자국 내 지속적인 인프라 프로젝트 시공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제품 대비 저렴한 철강 제품에 대한 수입 증가) 등 주요 품목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 5월 대CIS(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 독립국가연합) 수출액은 12억900만 달러로 78.8% 증가했다.
올 5월 수입액은 에너지 수입 감소 등으로 543억43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8억2500만 달러(-14%)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 수입액은 올 3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 5월 원유·석유제품·가스·석탄 수입액은 134억4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6억1200만 달러(-21.2%) 줄었다.
올 5월 중국으로의 수입액도 123억66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8% 감소했다.
올 5월 무역수지는 21억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이후 적자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최장 적자세 지속이다. 하지만 적자폭은 올해 들어 줄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일평균 수출 추이와 조업일수 확대 등을 감안하면 6월에는 무역수지가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조속한 수출위기 극복과 수지 개선을 위해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