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주가조작 혐의' 체포…키움, 서울가스, 대성, 선광 등 일부 사주들 참가여부 쟁점
라덕연 '주가조작 혐의' 체포…키움, 서울가스, 대성, 선광 등 일부 사주들 참가여부 쟁점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05.09 1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사상초유 8조원대 주가 폭락...김익래 회장, 김영민 회장, 김영훈 회장, 선광그룹 일가 등 '줄줄이' 의혹 대상
@SBS화면 캡쳐
@SBS화면 캡쳐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9일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42) 대표를 체포했다.

검찰과 금융당국이 합동수사팀을 꾸린 지 11일 만이다.

이에 따라 주가 폭락 직전 개인 주식을 팔아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는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선광그룹 일가 등도  줄줄이 수사 대상에 오를 지 주목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9일 오전 10시25분께 라 대표의 자택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검찰청사로 압송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핵심 인물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삼천리·다우데이터·서울가스 등 9개 종목이 장기간 우상향하다가 지난달 24일 갑작스레 하한가 랠리를 펼친 경위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쟁점은 라씨의 주가 조작 의혹에 일부 회사의 사주와 친인척들도 주식 매도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다.

주가가 떨어지기 직전에 주식을 팔아서 큰 수익을 거둔 의혹을 받는 사주 일가는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 등 10여명이다. 김 회장은 주가 폭락 나흘 전인 지난 20일 605억 원어치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 주를 팔았다.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도 폭락 일주일 전에 자사 주식을 팔아 456억 원을, 김 회장 친인척 4명도 지난 3월부터 주식 매도에 나서 150억 원을 챙겼다.

주식 매도 시점이 더 이전이기는 하지만 김 회장 동생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도 대성홀딩스 주식을 팔아 1천600억 원을, 또 하나의 주가 폭락 종목인 선광 오너 일가도 지난해 130억 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하나같이 우연의 일치, 사전에 계획된 매도라고 해명하지만 의혹은 커지고 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그동안 (일부 종목) 대주주들이 주식 거래가 전혀 없었는데 주가 폭락 직전 이뤄진 일부 사주들의 매도 타이밍은 누가 봐도 이상하다"면서 "이 때문에 검찰도 이들 사주 일가가 주식을 파는 과정에서 불법성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고, 주가 폭락 직전 선광 등 일부 종목에서 급증한 공매도 물량의 관련성도 수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 대표에게 속아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이번 폭락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 60여명은 8일 라 대표와 H사 관계자 등 6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라 대표가 투자 현황을 공개할 때 미수금이나 대출 채무 등은 알리지 않은 채 투자 수익만 공개한 탓에 거액의 채무가 발생하고 차액결제거래(CFD) 계좌가 개설된 사실을 몰랐다"며 "주가조작 세력이 애초 투자금을 정상적으로 운용할 의도 없이 자신들 이익을 위해 투자금을 받았고, 휴대전화를 받자마자 피해자들 모르게 레버리지 대출을 받고 미수금을 당겼으므로 사기·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라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투자자들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로 거래를 한 건 맞지만 통정거래는 아니다"라고 반박해 왔다.

그는 주가 조작 의혹의 핵심 역할을 부인하며 "나도 피해자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서 누가 수익을 냈느냐. 공매도 친 세력이 있을 거 아닙니까"라며 이들 또는 이들과 결탁한 제3세력이 주가 폭락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라 대표를 시세조종과 미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 은닉 혐의(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또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아 범죄수익을 빼돌리고 세금을 탈루한 혐의,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혐의도 수사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앞서 서울 송파구에 있는 라 대표 사무실과 강남구 H사 사무실, 관련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라 대표 등의 계좌를 추적해 자금 흐름을 분석해왔다.

최근에는 라 대표에게 거액을 맡긴 의사 등 투자자와 라 대표가 운영한 H사 직원 등 주변 인물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해 왔다. 이들은 일단 참고인 신분이지만 통정거래와 시세조종 등 불법 행위를 사전에 인지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


관련기사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