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키움증권 회장 배수진 통할까? 개인투자자 불만 확산여부가 '관건'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 배수진 통할까? 개인투자자 불만 확산여부가 '관건'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05.0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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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영일선 사퇴ㆍ605억원 사회환원" 선언 불구 수십억 퇴직금과 더불어 매년 막대한 배당금 수혜 전망
@사진=YTN화면캡쳐
@사진=YTN화면캡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키움증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김익래(사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경영일선 사퇴를 선언하며 배수진을 쳤다. 또 '공매도 논란'을 불러 일으킨 다우데이타 지분 매각대금 605억원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가 그의 주변을 옭죄어 오는 상황에서 불거진 그의 '선언'은 그가 회사를 떠나더라도 수십억원 상당의 금전적 이득을 이미 챙겼거나 앞으로 챙길 예정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개미(개인투자자)가 키웠지만 개미는 호구였다" 등의 비판 글을 올리며 키움증권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도 보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 합동수사팀은 전날부터 핵심 인물인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에 있는 라씨의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주식·금융거래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투자 수익금을 빼돌리는 데 조력한 것으로 알려진 공범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와 관련해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김 회장의 다우데이타 지분 매도를 중점으로 조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 회장은 8개 종목이 동시 다발적으로 하한가를 기록하기 2거래일 전인 지난달 20일 블록딜(시간외매매)를 통해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3.65%)를 처분해 60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후 다우데이타 주가는 지난달 20일과 21일 대량 거래와 함께 각각 3.93%, 6.34% 하락한데 이어 24일과 25일에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약세를 지속한 다우데이타 주가는 10거래일만에 40만원 중반대에서 15만원대로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를 두고 라씨는 김 회장을 주가 폭락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주가가 폭락하기 전 일부 종목에서 공매도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을 두고, 김 회장이 공매도를 통해 막대한 이득을 챙겼을 것이란 주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김 회장과 키움증권은 지난 2일 라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면서 라씨가 여론을 돌리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 회장의 주식 매도 시점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며, 주가 폭락과 관련해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라씨가 제기한 무차입 공매도 주장에 대해선 김 회장의 '잔고 및 거래 명세서'를 제시하며 "라씨가 허위사실 퍼뜨려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적극 해명했다. 김 회장 측은 다우데이타 블록딜을 위해 지난달 초부터 외국계 증권사와 절차를 진행해 왔고, 매도 일자도 외국계 증권사의 일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비난 여론이 지속되자, 김 회장은 4일 오후 늦게 긴급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회장은 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지난달 20일 처분한 다우데이타 지분 매각대금 605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불법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했다. 김 회장은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측은 "건전한 자본시장 육성을 위한 자금으로 써달라는 것이 김 회장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어린이날 연휴를 앞두고 경영 일선 퇴진과 매각대금의 사회 환원을 전격 결정한 것은 그만큼 본인이 이번 주가 조작 연루 의혹과 무관하다는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려는 취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벌써 키움증권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일고 있다. 김 회장의 주가조작 연루설과 관련해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종목토론실 등에선 '(키움증권에서) 계좌를 뺄 예정', '키움증권에서 오늘 돈 뺍니다', '개미(개인투자자)가 키웠지만 개미는 호구였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이 개인 투자자들의 압도적 성원에 힘입어 성장한 회사이고 김 회장 본인 스스로 높은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금융회사의 수장인 점도 개인 투자자들과 금융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11거래일 연속 빠진 키움증권 주가는 지난달 중순 11만원대에서 최근 8만9천원까지 하락했다. 

김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도 수십억원의 퇴직금과 상당 기간 막대한 규모의 배당금을 매년 챙기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을 쉽게 사그라들지 못하게 하고 있다. 김 회장이 보유한 다우데이타, 다우기술, 사람인, 키다리스튜디오 등 4개 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 기준 36억2929만원이다.

여의도의 한 증권 전문가는 "키움증권은 과거 개인투자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급격하게 사세를 확장해 왔다. 개인투자자 주식거래율 1위라는 타이틀은 이러한 키움증권의 정체성이자 상징"이라면서 "수사결과에 따라 김 회장이 지게될 사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개인투자자들로부터 표출되고 있는 불신의 크기에 따라 이번 사태의 파장의 폭과 크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는 김 회장의 장남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최대주주인 이머니를 주축으로 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진다. 작년 말 다우데이타가 보유하고 있는 다우기술 지분율은 45.2%, 다우기술이 보유한 키움증권의 지분율은 41.2%다. 김 회장은 키움증권에 대한 직접적인 유효지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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