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태영호(사진) 최고위원은 이진복 대통령실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이 본인에게 한일관계·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관련 ‘MBC’ 녹취록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진복 정무수석은 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녹취에서 나온 제 발언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과 그 보좌진 사이의 지극히 공무상 비밀인 회의 내용이 불순한 목적으로 유출되고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2일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있는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여기(대통령실)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런 얘기를 (태영호 최고위원과) 전혀 나눈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관여하지 말아야 할 일은 안 한다”며 “저한테 의견을 물어서 답을 할 수는 있겠지만, 누구에게 공천을 주고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일 MBC 보도에 따르면 태영호 최고위원은 3월 9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오늘 나 들어가자마자 정무수석이 나한테 '오늘 발언을 왜 그렇게 하냐? 민주당이 한일 관계 갖고 대통령 공격하는 거 최고위원회의 쪽에서 한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냐?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 하면 안돼!‘라고 이야기했다”며 “최고위원 발언할 때 대통령실에서 다 들여다보고 있다. (이진복 수석은) ’당신이 공천 문제 때문에 신경쓴다고 하는데 당신이 최고위원 있는 기간 마이크 쥐었을 때 마이크를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신경쓸 필요도 없어‘(라고 말했다). 내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해당 MBC 보도에 대해 “오늘 보도된 사건이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개입이 아닌지, 공직선거법 제9조2항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신속, 공정하게 수사할 의무가 있다”며 “'돈봉투'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더 깨끗하고 더 떳떳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국민들께서 신뢰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촉구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9조제1항은 “공무원 기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기관·단체를 포함한다)는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의 행사 기타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제2항은 “검사(군검사를 포함한다) 또는 경찰공무원(검찰수사관 및 군사법경찰관리를 포함한다)은 이 법의 규정에 위반한 행위가 있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신속ㆍ공정하게 단속ㆍ수사를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2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태영호 최고위원이 보좌진과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얘기가 나온 것 같다”며 “그 내용의 진위를 저희가 확인할 방법이 없고, 양 당사자는 그와 같은 공천 관련된 얘기는 없었다고 부인하는 상황에서 당 차원에서 입장을 정하거나 대응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