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25%p 높은 4.75~5%로 올린 가운데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은행 위기와 같은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을 경고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세계경제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상황에서 벗어나 고강도 통화긴축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미국 중소형 은행 위기와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및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와 한국은행은 24시간 관계기관 합동점검체계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금융시스템 및 금융회사 전반의 건전성을 상시 점검하는 한편, 필요시에는 기 마련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특히, 한계기업·취약부동산 사업장·다중채무자 등 금융 취약부문의 잠재 리스크가 시장불안과 맞물려 현실화되지 않도록 관계기관이 함께 철저히 관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권 스스로도 불확실성에 대비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충분한 충당금 적립 및 자본 확충 등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미국 연준은 22일(현지시간)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연방 공개 시장 위원회) 정례회의 후 성명을 발표해 “최근 지표는 지출과 생산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일자리는 최근 몇 달간 증가했으며 견조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높은 상태다”라며 기준금리 인상 이유를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준에서 기자회견을 해 “(FOMC 회의) 참석자들이 올해 중 금리인하를 전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라며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