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 '유동성 위기'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 전격 인수..."서서히 진행되는 재앙의 시작"
UBS , '유동성 위기'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 전격 인수..."서서히 진행되는 재앙의 시작"
  • 전선화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03.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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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중앙은행 등 중재로 4조2000억 원 규모 긴급 매입
@mbc 화면 캡쳐
@mbc 화면 캡쳐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스위스 2번째 규모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30억 스위스 프랑(약 32억 달러, 4조2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로써 CS 파산으로 촉발될 수 있었던 유럽발 금융 위기의 급한 불은 일단 껏지만 이번 조치는 '서서히 다가오는 재앙(slow-rolling crisis)'의 시작이란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UBS와 CS가 지난 주말 인수 가격 등을 둘러싼 치열한 물밑 협상 끝에 결국 '신용 붕괴'를 막기 위한 스위스 정부의 개입으로 극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UBS는 처음에 주당 0.25 스위스프랑(약 0.27달러, 353.12원), 최대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제안했고 CS 측은 인수가격이 낮아 은행과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이에 UBS가 20억 달러 이상을 제안하면서 합의가 이뤄졌고,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인수가액이 30억 스위스프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합의에 따라 CS의 주주들은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된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CS 주가는 주당 1.86스위스프랑(약 2달러, 2627.19원)이었다.

아울러 스위스 정부는 UBS가 CS를 인수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일부 손실을 막기 위해 90억 스위스프랑(12조7000억 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스위스 국립은행은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UBS에 1000억 스위스프랑(1080억 달러, 141조2000억 원)의 유동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스위스 국립은행은 성명에서 "UBS의 CS 인수로, 비상한 시국에서 금융 안정성을 확보하고 스위스 경제를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았다"면서 정부와 규제당국이 협력해 스위스에서 가장 큰 양대 은행 합병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스위스 은행의 이번 조치에 즉각 성명을 내고 "미국 은행 시스템의 자본과 유동성 포지션은 강하고 미국 금융 시스템은 탄력적"이라며 "우리는 그들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 상대국들과 긴밀히 접촉해 왔다"고 환영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CS 파산시 나타날 유럽과 나아가 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을 일단 막아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서서히 다가오는 재앙(slow-rolling crisis)'의 시작일 뿐이란 지적이 나온다.

CS의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이 약 5300억 스위스프랑(약 748조6000억 원)으로, 2008년 리먼브라더스 붕괴 당시의 약 두 배에 달한다. 또 CS는 해외에 여러 자회사를 두고 있고 글로벌 금융시스템과도 훨씬 더 깊이 연결돼 있어 파산시 충격이 더 컸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의 국민연금공단도 간접투자 방식으로 크레디트스위스(CS) 채권에 1359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UBS의 CS 인수로 투자금 전액 손실 위험은 피했으나 일부 후순위채의 경우 손실 처리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주 파산이 결정된 미국의 시그니처뱅크에 대한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액도 35억 원에 달해 이에 따라 CS와 실리콘밸리은행(SVB) 및 시그니처뱅크에 투자해 손실 위험이 발생한 국민연금의 투자금은 총 2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미국 금융 시스템에 더 많은 압류와 폐쇄 사태가 닥치면서 ‘서서히 다가오는 재앙’이 도래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통화정책(금리 인상)이 금융 시스템의 균열을 일으키고 있고, 많은 은행들이 자산·부채의 불일치로 인한 대차대조표 문제로 도미노 파산 등 더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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