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가 처음으로 회동해 앞으로 자주 만나고 민생 문제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일제 강제동원 배상방안이나 야당대표 과잉수사 등의 현안을 전혀 거론하지 못해 전형적인 양두구육 정치로 보인다.
김기현 당 대표는 15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이재명 당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김기현 대표는 이재명 대표에게 “페이스북에 남기신 글 제가 잘 봤다”며 “‘협력할 것은 확실하게 협력하겠다. 산적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 잘하기 경쟁해 보자. 그것이 위기에 처한 국민의 삶을 구하는 우리의 역할 아니겠냐?' 이런 취지의 말씀에 전적으로 100%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역할이다“라며 ”특히 최근에 경제 상황도 매우 어려워지고, 거기에 따라서 국민들의 삶도 매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여야가 입장을 떠나서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어떤 것이 더 시급한지, 어떤 것이 더 유용한지에 대해 진지하게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개선 가능한 방안들을 찾아내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저희들도 정상체제를 복구했기 때문에 자주 찾아뵙고 시간 되면 찾아오시기도 하면서 격주 단위로 한 번씩 만나든지, 또 식사를 해도 좋고, 어느 형태로든 다양한 형태로 공개, 비공개로 협의의 대화 채널을 계속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여야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통 공약 추진단을 구성해서 정책협의회도 만들고 공통으로 국민께 약속했던 정책들을 신속하게 입법할 것은 입법하고, 정책으로 만들 것은 만들어서 집행해 보자“며 ”비상경제회의를 여야 간에 구성해서 시급한 경제 현안, 민생 현안들을 함께 논의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대표는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생 문제 최우선 해결을 위해 앞으로 (이재명 대표와) 자주 만나 소통하자고 얘기가 됐다“며 ”당 대표끼리는 수시로 만나고 자주 보자고 했다. 격주로 못박지는 않았고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통 공약 추진단은 (이 대표의) 제안을 들었으니 검토를 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김 대표가 '여야 대표 간 자주 봤으면 좋겠다'고 한 데 대해 이 대표도 ’여야 간 협력을 위해, 민생을 위해서라도 자주 보자. 동의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선 일제 강제징용 해법,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등 여야가 충돌하고 있는 현안에 대해선 거론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는 15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제동원 피해자를 제물 삼아서 한미일 군사동맹의 단초를 마련하려 한다면 국민 저항이라는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