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51) 하이브 의장과 SM 경영진 측이 최근 하이브의 SM 인수를 놓고 적대적 M&A냐 아니냐 하며 '설전'을 벌였다.
방 의장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SM엔터테인먼트 주식 매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인수했다”고 강조하자 SM측은 이를 즉각 반발하는 입장문을 냈다.
방 의장은 3일 유튜브에 공개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SM 인수를 적대적 거래로 볼 수 있지 않냐’라는 질문에 대해 이를 부정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대주주 또는 과점 주주의 의사에 반해 회사를 인수할 때 적대적 M&A라고 한다”면서 “우리는 동의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지분을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SM엔터를 인수한 배경으로 “K팝 인기가 한시적일 수 있다는 걸 가장 우려했다”면서 “이대로 놔두면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SM 인수에 나섰다. 지금보다 K팝이 더 확실하게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M 측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방 의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SM은 이날 “방 의장은 ‘적대적 M&A’의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적대적 M&A는 (대주주 혹은 과점 주주가 아닌)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이사회 동의 없이 강행하는 기업의 인수와 합병’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이브가 SM을 인수하게 되면 K팝 시장에 독과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M은 “SM과 하이브의 결합 시 전체 시장 매출의 약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단일 기업이 탄생한다”면서 “방 의장은 K팝 독과점의 폐해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비정상적인 의안을 가결한 하이브의 이사회가 대주주에게만 충실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면서 “결국 하이브의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또다시 대주주만을 위한 SM으로 퇴행할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SM 창업주인 이수만의 지분 14.8%를 사들여 SM 1대 주주가 됐다. 하지만 SM 현 경영진이 하이브는의 인수를 ‘적대적 M&A’로 규정하고 나섰고, 이에 하이브는 SM 현 경영진의 행보에 법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또 하이브는 최근 공개매수로 SM 경영권을 확보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불발되자 전략을 바꿔 주주제안 캠페인에 나서 오는 31일 SM 정기주주총회의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며 표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이수만이 낸 SM 신주발행 및 전환사채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카카오의 본격 ‘SM 인수전’ 참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 하이브 역시 이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