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비판하면서도 이에 대한 대응에 대해선 확연한 입장치를 나타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적 탄도탄 및 WMD(Weapon of Mass Destruction, 대량살상무기)를 적극적으로 추적, 선제 타격해 방어하는 체계인 킬체인 강화를 주장한 반면, 야권은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개최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토요일 발사한 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정상 각도로 발사됐다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전략 핵무기다”라며 “한미연합훈련이 3월에도 계속되는 만큼 북한의 도발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거짓말로 지난 5년 내내 펼친 평화쇼가 파탄 난 것이다. 5년 내내 종전선언하자고 외친 문재인 정권의 거짓과 위선이 완전히 드러나고 있다”며 “김정은이 ICBM으로 노리는 것, 한미동맹의 파괴, 미국의 한반도 전쟁 참여 봉쇄다. 북한 핵에 대한 우리의 선택은 분명하다. 우선 확고한 핵 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북한이 핵을 한반도에서 사용하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도록 킬체인을 강화해야 한다”며 “만일 이러한 대응이 부족하다면 우리는 자체 핵무장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ICBM 도발을 했다. 북한에 강력 경고한다. 그리고 규탄한다”며 “정부가 지금처럼 강경 대응만 계속 고집하면 최악인 민생경제가 더 심각한 수렁으로 빠질 수 있다. 평화가 경제다. 말폭탄, 누구나 던질 수 있다. 진짜 중요한 것은 평화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군사적 도발로는 북한이 원하는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음을 분명하게 경고한다. 북한의 반복된 무력 도발의 결과는 국제사회 고립뿐이었다”라며 “출구 없는 군사적 행위는 더 큰 고립만 부를 뿐 아니라, 그 끝은 전쟁이며 한반도 전쟁은 곧 공멸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파국밖에 없는 군사적 도발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와 공존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는 대한민국이다. 정부 역시 한반도의 긴장과 충돌을 해소할 남북관계 개선과 성과 있는 외교적 노력에 주력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남북 양측은 무책임하고 무모한 군사적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외교적 해법을 통한 대화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