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등으로 금융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역대급 성과급 돈잔치를 벌인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14일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 정무위원회, 초선)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ㆍ신한ㆍ농협ㆍ하나ㆍ우리)들의 2022년 성과급 총액은 1조3823억2300만원원으로 전년도 1조193억3600만원에서 3629억8700만원 늘었다. 1년 사이 성과급 총액이 약 35% 증가한 것.
2022년 성과급 규모는 NH농협은행이 6706억3100만원, KB국민은행이 2044억2000만원, 신한은행이 1877억6900만원, 하나은행이 1638억6500만원, 우리은행이 1556억3800만원이었다.
5대 시중은행들 중 2021년 대비 2022년 성과급 총액 상승분이 가장 많았던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1534억원이 넘게 늘었다.
5대 시중은행들 가운데 임원 1인의 2022년 성과급은 국민은행이 15억7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의 직원 1인이 받은 최고 성과급인 2300만원의 약 68배다.
보통 당해 연도 발생 성과급은 이듬해 성과평가 확정 후 지급된다. 이에 따라 2022년 성과에 따른 5대 시중은행들의 2023년도 성과급은 사상 최대 규모일 가능성이 높다.
황운하 의원은 “가파른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국민 대다수가 대출 이자 인상과 가계 부채로 힘겨워하는 와중에 은행들이 성과급으로 ‘역대급 돈잔치’를 벌인 것은 은행의 공공적 성격을 저버리는 행위다”라며 “경기 침체로 은행 경영이 어려울 땐 공적자금까지 투입했던 전례와 다르게, 사상 초유의 영업이익에 대해선 상생금융 대신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에 대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공공요금 폭탄에 고금리로 서민의 시름은 깊어지는데, 은행은 ‘성과급 잔치’에 ‘명퇴금 파티’다”라며 “서민 대출이자 경감 등 이익의 사회 환원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