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계자는 김주애?…WP "후계자 내정 명확한 신호”
김정은 후계자는 김주애?…WP "후계자 내정 명확한 신호”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02.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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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후계자는 첫째 아들이 될 것" 반론 제기
@SBS화면 캡쳐
@SBS화면 캡쳐

북한 당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활동 사진을 속속 공개한 것은 그를 후계자로 내세우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김정은은 딸이 후계자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김주애가 군 고위층이 가득 찬 연회장에서 중앙 무대에 선 사진이 공개된 이후 분석가들이 이같이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일 김 위원장 부부가 김주애와 함께 군 장성 숙소를 찾았다고 보도하면서 김주애가 헤드테이블에서 김 위원장 부부 사이에 앉고 그 뒤로 군 장성들이 병풍처럼 서 있는 사진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0∼11세로 추정되는 주애가 통상 리더를 위한 자리인 사진의 한가운데에 자리잡았다. 테이블에서 최고위 장성들이 이 가족 뒤에 서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들이 연회장에 들어서자 메달로 장식된 재킷을 입은 군 지도자들이 서서 박수를 친다”고 전하며 “사진들은 김씨 일가의 정통성 주장을 유지하는 데 있어 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김주애)의 머리는 스타일리시한 어머니인 리설주를 연상케 하며, 검은 스커트 의복과 실용적인 구두를 신고 있다”고 외양을 전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지난해 보도에서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이라고 표현한 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최근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써 눈길을 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선중앙통신) 보도는 이 소녀의 이름과 나이를 제공하지 않았고, 그를 단지 김정은의 ‘존경받는’ 딸이라고만 했다”며 “이 형용사가 사용된 것은 이전의 ‘사랑하는’에서 분명히 업그레이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은퇴한 미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2013년 평양 방문 당시 안고 있었던 ‘주애’로 불렸던 소녀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로드먼은 2013년 방북 직후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의 딸 주애를 안았고, 리(설주)씨와도 얘기했다’고 한 바 있다. 김정은의 딸 이름이 공개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이런 보도는 김주애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그가 후계자로 선택됐는지에 대한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의 분석을 소개했다.

정 실장은 "김씨 일가가 자랑스러운 혈통이며 그 가문이 통치하는 것만이 옳다는 얘길 태어나면서부터 들어온 북한 주민들이 4대째 통치를 수용할 수도 있지만, 북한의 가부장 체제가 여성 통치자를 받아들일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탈북 외교관 1호인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4일 보도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공개한 것은 권력세습 의지를 밝힌 것으로 "후계자는 첫째 아들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고 전 부원장은 “다만 김주애는 후계자가 아니다. 후계자는 첫째 아들이 될 것”이라며 “아들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권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을 공개하면 북한 간부들이 ‘미래의 지도자’라고 생각해 아들 앞으로 줄을 서게 될 것이고, 이것이 김 위원장의 권력에 흠집을 낼 수 있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자신이 뇌졸중으로 쓰러질 때까지 후계자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첫째인 아들과 둘째인 김주애, 아들인지 딸인지 모르는 막내까지 세 자녀를 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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