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은행 성과급 잔치 제동 "수십조 이자 수익 국민과 나눠야”
이복현 금감원장, 은행 성과급 잔치 제동 "수십조 이자 수익 국민과 나눠야”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02.06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일 기자간담회 "경영의사 결정시 주주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균형적으로 살펴야" 일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금감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금감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의 수십조 이익을 국민과 함께 나눠야 한다며 은행들의 ‘성과급 잔치’에 제동을 걸었다.

그동안 대규모 유동성을 지원 받은 은행들이 오로지 자신들의 주머니 챙기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경영진의 성과보수체계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지배구조 건전화를 위해 이사회와의 소통을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원장은 6일 2023년 업무계획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일부 고위급 임원들의 성과급 규모가 최소 수억원, 수십억원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며 “(회사의 실적이 좋더라도) 금융사의 임원들의 공로로만 돌리기엔 구조적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의 이날 발언은 금융사들이 이익 배분을 놓고 주주환원, 임직원 성과급으로 돌리기보다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지난해의 경우 시장불안을 막기 위해 채안펀드로 이를 덧붙였고, 다른 금융권도 각종 유동성 지원을 하지 않았냐”며 “특히 은행의 경우 이자에서 발생한 이익이 수십조원인데 오로지 이를 주주랑 임원의 성과급으로만 주는 것이 맞는지 은행의 구조적 독과점 시스템, 기능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또한 업무계획을 통해 “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금융회사 경영진에 대한 성과보수 체계를 지나치게 단기성과 위주로 운영하기 보다는 발생 가능성 손실위험 등을 충분히 고려한 중장기 성과를 합리적으로 반영하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감원은 책임경영문화 확산을 위해 금융회사 지배구조가 합리적으로 작동되도록 감독 및 소통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은행의 지배구조 구축현황, 이사회 운영방식을 살펴보기로 했다. 아울러 이사회와의 정례적 소통은 물론 필요시 이사회의 소통 내용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 원장은 “이사회 기능 제고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하고 필요시 이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사회와의 소통은 관련 방식이나 내용을 공표하거나 공개하는게 바람직하지않나 싶고, 향후 어떤 방식으로 정례화될지는 더 봐야한다”고 언급했다.

그간 당국과 대립각을 세웠던 우리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으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된 것과 관련, 이 원장은 “지난주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 선임과 관련해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새로운 회장 후보께서 보다 건강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체계를 만들어 우리금융지주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간 쏟아진 금융권의 '선심성' 금융지원책에 대해서도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금융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원장은 “은행들의 사회공헌 노력이 감사하긴 한데, 해당 프로그램들이 통상적인 관행이나 업무에 포함된 걸 포장한게 아닌지, 실질적인 지원효과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금융사별 사회공헌도 공개의 필요성 등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주주배당정책에 대해서는 자율성을 보장하되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에 대한 자금공급, 지원여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원장은 “금융당국은 향후 실물경제가 악화될 경우에도 은행(지주)이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감독해 나갈 것”이라며 “은행도 경영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주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균형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