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3배인상 현실화되나...한덕수 총리 "가스비 인상 억누르면 포퓰리즘"
난방비 3배인상 현실화되나...한덕수 총리 "가스비 인상 억누르면 포퓰리즘"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01.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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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국회보고서 "미수금 9조원 전액 회수하려면 오는 4월부터 현재 요금의 3배 수준 인상 불가피"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세종로 정부서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무총리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세종로 정부서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무총리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가스비 인상을 억무르는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올해 가스비 추가 인상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 급등으로 ‘난방비 폭탄’ 고지서를 받아 든 시민들의 가스비 부담은 연말로 갈수록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총리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한파와 가스비 등 공공요금 인상이 겹쳐 국민들께서 느끼시는 고통에 마음이 무겁다”고 운을 뗀 뛰 “그렇다고 해서 시장에 맞서 장기간 조정해야 할 가격을 조정하지 않고 억누르는 정책은 추후 더 큰 부담을 드리게 된다”며 가스비 가격 조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 총리는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포퓰리즘 정책에 다름 아니라는 점을 이번 난방비 문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가스비 인상요인 발생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상하지 않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간접 비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난방비 폭등 논란과 관련해 사회 취약계층 대상 에너지바우처 지원액을 2배(15만원 →30만원) 로 인상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앞서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안에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원료비 미수금 9조원을 전액 회수하려면 오는 4월부터 현재 요금의 3배 수준인 메가줄(MJ)당 39원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지난해 주택용 가스요금 인상분(5.47원)의 약 7배 수준으로 가스공사는 다만 물가 부담을 감안해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29일 가스공사는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올해 1분기에 가스 요금을 동결하면서 미수금이 5조원 이상 더 늘어날 수 있고 지금도 천연가스 도입 원가보다 싸게 가스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미수금 추가 누적을 막으려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쌓인 가스공사 미수금 9조원을 연내 모두 회수하려면 이달 1일 기준 서울시 주택용 가스 소매요금 MJ당 19.69원을 기준으로 현재 요금의 3배에 달하는 58.69원까지 인상돼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벌인 지난해 2월 이후 급격히 늘었다. 2020년 말 2000억원에 불과했던 미수금은 전쟁 기운이 본격적으로 감돌기 시작한 2021년 하반기 천연가스 가격 급상승과 함께 늘기 시작해 2021년 말 1조 8000억원에 이르렀고 지난해 2월 러시아가 LNG 공급을 중단하면서 폭등해 1년 만에 7조원이 늘어난 9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2021년 3월 MMBtu당 6.1달러에서 가격이 절정이 이르던 지난해 9월 69.3달러로 10배 이상 올랐고 12월 겨울철 이상 기후로 유럽 날씨가 온화해지면서 지난달 35.6달러로 다소 안정화됐다.

일각에서는 주택용 가스비만 올리고 산업용은 이달 들어 소폭 내렸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가스공사 천연가스요금정보에 따르면 연료비 연동제 적용을 받는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2021년 1월 MJ당 11.10원에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2021년 3월 12.96원으로 오른 뒤 등락을 거듭하며 꾸준히 올라 그해 12월 20.45원, 지난해 12월 33.26원까지 2년새 156.6% 올랐다.

현재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다소 내려가면서 산업용 가스 도매요금은 31.28원이지만 지난 한해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38.5%(5.47원) 오른 주택용 도매요금(18.40원)보다 비싼 편이다. 20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181.8% 올랐다.

반면 주택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20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2년 동안 42.2% 올랐다. 연료비 연동제 적용을 하지 않은 주택용 가스요금은 이전 정부인 2021년 3월 MJ당 12.93원에서 지난해 4월 전까지 7차례 요금 조정 기간 동안 동결하면서 단 한 차례도 요금이 오르지 않았다고 가스공사는 밝혔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도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가격이라는게 경제활동의 시그널이 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는데 그 가격 시그널을 제때 주지 못했던 게 패착”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에너지 가격 인상을 미뤘던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지낸 산업부 차관 출신 이 수석은 “국제가격 오르는 것에 따라 국내 가격도 조금 맞춰줘야 한다. 그래야 가계나 기업이 준비할 수 있고 정부도 여러 지원책을 강구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을 제때 반영시키지 못하고 계속 미뤄왔다”며 가스공사의 가스비 현실화 방침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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